이들은 남과 북의 통일보다는 오직 한미동맹의 안보를 외치고 있었다

지난 19일 토요일 태극기부대의 시위를 밀착 취재하였다. 이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성토하고 있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죄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역에서 그리고 종로에서 출발하여 광화문에서 집결했다. 이곳 광화문에는 민족종교가 아닌 외래종교인들이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에게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서명한 전쟁종식의 환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의 머리에서는 남과 북의 만남의 통일보다는 오직 한미동맹에 의한 안보를 외치고 있었다. “왜 성조기를 들어야 하느냐”고 기자는 질문을 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준 은인의 나라가 미국이지 않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자본주의 한국(남)과 사회주의 조선(북)은 서로 다를 뿐인데 분단 70년의 반공 교육으로 태극기부대는 <남은 옳고 북은 틀리다.>는 고정관념의 그들이 안타깝다. 이들의 일그러진 학습된 무기력으로부터 환골탈피하는 길은 없을까? 고정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


첫째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즉 내가 매일 보는 신문 등 모든 정보원천을 제거하면 된다. 여행을 통해서 훌쩍 환경을 벗어나면 지금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면서 일그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따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둘째는 모든 사회적 지원을 없애야 한다. 공동묘지같은 환경에서의 허무주의로부터 그리고 시장에서의 돈의 노예인 수전노로부터 벗어나 서당마을로 이사를 하게하면 숭문론자가 되어가듯이 바람직한 분위기 이동을 하면 된다.
 
세번째는 기존의 자아를 무가치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이 옳고 상대는 틀렸다면 고정관념의 우물속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맹모삼천지교처럼 환경을 바꾸는 일은 자신을 무가치한 것으로 인정하면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고정관념이 바뀌게 된다.
 
마지막으로 격려와 벌이다. 민족정체성을 말살하는 언론매체는 국가를 부정하는 것으로 폐간을 시켜야 한다. 그런 신문에 광고를 하는 상술(商術)만의 기업에게도 광고의 사회정의차원에서 과감하게 제재를 하여야 한다.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해서이다. 아울러 묵묵히 민족과 통일의 가치를 추구하는 상도(商道)의 기업에게는 상을 주는 정책이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의 일그러진 환경에서 만들어진 고정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 벼룩은 자기높이의 300배를 높이 오른다. 그러나 자신의 100배가 되는 높이의 유리병에 하루만 놔두었다가 내놓으면 그 벼룩은 100배의 학습된 무기력에서 살아간다는 행동과학자들의 연구보고가 있다. 매일이 세로워야 한다.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인생이다. 같은 동족이 총칼을 들이대면서 엊그제까지 위기일발의 남북대치상황에서 우리는 살아왔다.
 
신라는 외세인 당나라 소정방을 끌어들여서 백제의 계백장군과 5천 장병들이 황산벌판에서 죽인 민낯을 통일이라고 교육하던 역사 선생의 눈물에 공감하던 학생시절이 아련하다. 엊그제까지 우리는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으면 그것이 통일이라고 학습을 받았고 그렇게 우리는 세뇌되어왔다.
 
지금 국방백서에서도 주적에 북이 삭제됨을 보면서 남과 북 두 정상의 종전선언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성조기를 들고 안보를 외치는 이들을 향해 그런 자리를 박차고 민족으로 나아가자고 외치고 싶다. 무작정 과거의 학습된 안보만을 선호한다는 것은 무덤인생이 아닐까? 이는 그저 타성에 안주하는 것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인생이다. 이들은 새로운 민족공조의 세계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태극기부대는 변화에 대한 무관심이리라. 인간의 불변성은 가변성이라고 한다. 변화하면 무슨 손실이 있는가? 

▲ 전철 5호선 5번출구 광화문역을 나오면 평화통일을 절규하는 단체가 있었다. 이들은 민족공조만이 살길이라면서 매일 옆의 미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이 나갈 것을 1인 시위하고 있다.

제발 과거지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정신 대전환운동으로 태극기부대는 환골탈태해야 한다. 미래의 꿈나무 애들이 지나가는 앞으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활보하여 태극기의 명예까지 실추시킴을 아는지? 과거의 학습된 고정관념은 사람을 멍청이로 만든다!

▲ 종로의 보신각 앞의 동학농민혁명 사령관 녹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다. 장군은 공주의 우금치전투에서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죽어가야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녹두장군은 척양척왜의 동학군과 친양친왜의 서학군의 일그러진 동족을 향한 총칼의 오늘을 보고 뭐라고 할까? 태극부대를 향해서는?! 그는 아마 소탐대실하는 태극기부대에게 민족없는 한미동맹은 아니라고 단연코 말할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이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남북간의 전쟁의 안보가 아니라 서로가 상생하는 아니 통일로의 신천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태극부대를 취재하면서 느낀 결론이다. 우리의 소원, 통일을 촛불과 태극기가 광화문에서 부르는 그 날을 학수고대한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고순계 주주통신원  sangdo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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