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냈습니다.

이제 마음과 몸이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을 작년 가을 백두산기행을 다녀오면서 느꼈습니다. 아직은 건강이 허락하기에 부족하지만 미술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문화공간 온'에서 수채화 26개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가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고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림은 '그리움'이라고들 합니다. 먼 여정에서 싹튼 여행이야기, 삶의 터전에서 전해진 느낌, 그리운 내고향을 훔쳐 그린 이야기가 솔솔 묻어나는 이야기를 <한겨레: 온> [주주그림판] 코너에 사연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 중 26점을 엄선하여 부족한대로 흔적을 남깁니다.

도록은 홍익대 학사 석사 박사를 거쳐 강남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생의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장을 지내고 명예교수로 임명을 받은 시기에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동생과 제수씨의 큰 도움으로 이 도록이 태어났습니다.

'그림보다 도록이 남는다'고들 하는데 이 도록은 동생의 영원한 작품으로 나와 함께 영원할 것입니다. 아직 못다한 그림들은 몸이 허락하는 한 서두르지 않고 그려볼 생각입니다. 조금씩 미술공부를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80살 팔순행사로 할 예정이었으나 그를 대신하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기간을 길게 잡았으니 한 번씩 왕림하셔서 격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알게 모르게 뒷받침 해준 52년 함께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딸과 아들 그리고 사위와 며느리 귀여운 네 손녀에게 이 전시회를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최호진

출처: https://imnews546.tistory.com/1522 (최호진의 블로그입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chj1959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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