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

한식날은 말뜻 그대로 찬 음식을 먹는 날이라 해석한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고 양력으로는 4월 5일 또는 6일이 된다. 또한 청명과 겹치거나 하루 늦게 들기도 한다. 한식날의 유래를 보면 우리나라의 여러 세시기(歲時記)에도 나타나지만 당나라 정정칙(鄭正則)의 사향의(祠享儀)에 따르면 옛날에는 기록된 문헌이 없었는데 공자가 어떤 묘를 바라보면서 하는 말이 때에 따라서 조상에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또 다른 하나의 설은 개자추(介子推) 전설이 있다.

▲ 출처 : 한겨레, 찬음식을 먹고 조상묘를 단장한다.

이 개자추 전설이란 중국 진나라의 문공(文公)이 국난을 당하여 개자추 등 신하들과 국외(國外)로 도망하여 기아로 거의 죽게 된 문공에게 개자추가 자기의 허벅지살을 구워 먹여 문공을 살린 적이 있었다. 그 후 문공이 왕위에 올라 개자추에게 벼슬을 주려고 불렀으나 그는 면산(緜山)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왕이 그를 나오게 하려는 방안으로 그 산에 불을 놓았다. 그러나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큰 버드나무 아래서 홀어머니와 함께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왕은 너무 상심한 끝에 그를 애도하는 뜻으로 이날은 절대로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온 나라에 명하였다. 그래서 찬밥을 먹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날 버드나무를 꽂기도 하고, 들에서 잡신제(雜神祭)인 야제(野祭)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날 비가 내리면 물한식이라 하여 그해는 풍년이 든다하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한식은 중국에서 생겨났으며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신라 때인 것 같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로 중요시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형(禁刑)을 실시하였고, 조선시대 내병조(內兵曹)에서는 버드나무로 불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은 그 불씨를 궁전 안에 있는 모든 관청과 대신들 집에 나누어주었다. 우리는 이날 성묘를 하고 때에 따라서는 개사초(改莎草)를 하기도 한다. 이 제사에 쓰는 음식으로는 술, 과일, 포, 떡, 국수, 탕,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세시음식은 시식과 절식으로 구분한다. 시식이란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나는 식품을 말하는 것이고, 절식은 다달이 있는 명절에 차려먹는 음식을 말한 것이다. 즉 한식에 차리는 음식은 절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식이 2월에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다고 한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을 볼 수 있지만 3월 한식에는 꽃이 져서 볼 수 없다고 한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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