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어서 느지막이 갔더니 내 또래 아낙이 그 때까지 못 판 무청 두 단을 놓고 애달픈 눈길로 “한 단 1000원, 두 단에 2000원.”, 짧아진 해를 생각해서라도 사야했다. 계획에 없던 무청김치, 맛이 잘 들것 같다. 모레쯤이면 따뜻한 밥에 척 올려, 아이구우 살찌는 소리!
크리스찬이 늘 성경만 말하지 않고 불교인이 늘 염불을 외지 않듯. 우리 한겨레식구들도 계속 정치사회의 무거운 얘기만하면 너무 재미도 없고 피로해 질 것 같아서 일상의 소소한 담소로 은근 재미나고 즐겁기도 했으면.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김밥을. 김밥 먹을 때만은 친일파가 됩니다. 미소된장국과 궁합이 절묘하거든요.
안녕하세요. 잘들 주무셨나요? 참 좋은 날씨.횃불거인 김철한 감독의 상록수 후원금모집.만 원 당 영화티켓 한 장 지급. 티켓예매인 셈.9002-1670-9917-1 새마을금고 입금 후 메시지(010-8010-9663) 남겨야 영화제작사(도도)에서 티켓지급을.12월 개봉. 시민들이 출연하고 시민들이 만드는 우리영화. 유투브에서 한글로 ‘영화상록수 감독이야기’를 치면 아래에 개그맨 노정렬 이야기도 있음.티켓예매 후원으로 연말선물도 가능!
오징어가 싱싱해서 모젓을 담았습니다. 살짝 찬바람 부는 지금 딱 맛있는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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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성유보 선생님...오늘 이렇게 기어이 가시는군요. 이즈음 선생님의 수척해진 모습을 뵈올 때마다 이 자리 생각만은 도리질 쳤었는데 이리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하셔야 할 일이 해일처럼 부풀어만 가는 오늘인데 어찌 그리 바삐 가십니까! 참으로 섭섭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잠시 휑한 마음 가누며 선생님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한 삶을 오롯이 민주주의와 참언론과 통일을 위한 제단의 희생으로 던져놓고 떠나시는 뒷모습을 뵈오니, 지조 높은 선비의 삶 그대로이시군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선생
독일에는 우리의 초중 8학년 과정의 김나지움이 있다. 우리 나이로 열 살이 된 독일의 여자애가 늦은 하교를 했다. 조금 걱정하던 엄마가 연유를 물었다. 아이는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아이는 “교장선생님과 세 시간 동안 싸웠는데, 아직 얘기가 남아있어. 우리는 내일 다시 싸울 것이다”고 말해 곁에서 보던 나는 너무 놀랐다. 그냥 선생님도 아니고, 교장선생님과 다투다니? 우리사회가 더욱 경직되었던 25년 전의 일이다.나는 즉각 우리나라 상황과 대비했다.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끔찍한 교권도전이었다. 무엇보다 예의상 그
이제 막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에도 동서(東西)로 갈라진 편향의 골은 여전하다. 우리끼리, 끼리끼리, 뭉쳐 다함께, 지향하는 것만 쫓는다.여기서 ‘우리’란 일종의 선동적 패거리문화이기도 하다. 동류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한다.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지역주의 성향은 근대사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 동서는 아직도 많은 왜곡과 처절한 차별의 질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세계지도 위의 우리나라는 안타깝게 작은 영토다. 그래서 안도현 시인은 허리 굽은 조선소나무에서 우리나라 국토를 보았다. 소나무는 적은 강수량의 박토에서 아주
오늘은 내일의 역사다. 하루의 시간은 거듭되지만 결코 복사되지 않는다. 앞으로만 나아가는 시간의 속성은 일정한 보폭이지만 그 내면의 상황은 무수히 다양하다. 아무리 하찮은 그 무엇도 시간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견고하고 완벽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일생을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생과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몰의 사이에 모든 하루가 있다.생은 과정이 중요하고, 몰은 그 순간이 중요하다. 왜 태어났는가의 답은 없지만 어떻게 사는가의 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죽을 수는 있지만, 왜 죽어야 하는지 분명한 사유가
말도 글도 넘치는 세상이다.예전처럼 내가 직접 누군가를 만나 건네는 말이 아니라,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 휴대폰을 통한 말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듣기 싫어도 들어야하고, 답하기 싫어도 해줘야하는 강요된 일상이다. ‘발 없는 말’이 아니라 광속도의 말이 인간을 지배한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말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도 어렵다.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약속이다. 아주 하찮은 것이라도 대상을 두고 약속을 하는 순간, 그 말은 상대에게 한 맹세가 된다. 약속의 맹세는 지켜져야 한다. 약속이 잘 지켜지는 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말은 우리나라의 고질병이 된 안전불감증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외양간이 있다.그 외양간의 소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핵’ 방사능인 경우가 그렇다.우리는 이미 30여 년 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인간은 엄청난 불행을 학습했다.현재진행형인 이 여파는 언제 어떻게 어디까지 확산되며 변형될지 알 수 없다.만약, 경주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인근 울산과 포항까지 영향권 안에 든다. 무기한 사람에게 미칠 끔찍한 피해와 더불어 1300년 신라문화도 다 잿더미가 된다. 아무도 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