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을을 그리다.
시민 30만이 운집한 11월 5일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함성이 뜨겁게 울려퍼졌다. 민중총궐기대회에 앞서 광화문광장 '퇴진 캠핑' 캠핑촌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탄핵 박근혜 퇴진' 검은 깃발을 장대에 매달아 띄웠다.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규탄하는 재영한인 시국선언에서 '謹弔 故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펼침막이 등장해 이땅의 민주주의가 죽었음을 표명한 바 있다. 11월 12일은 국민을
어제 시내에 나갔다 경복궁에 들어가 보았다. 단풍이 채 물들지 않아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없었지만 향원정 연못가에 단풍나무 한 그루와 고궁담 앞에 감나무가 붉은 가을빛을 전하고 있었다.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집회가 작년 10월 30일에 있었으니 꼭 1년 전 이맘 때다.이미 크고 작은 국정 문란으로 국민을 수도 없이 속여왔다. 쓰리아웃 당하고 벌써 그라운드에서 나갔어야 할 꼭두각시. 이번엔 자살골을 넣고 말았네. 그런데도 또 남탓만 할 건가.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젠 너희만의 미친 나라는 아웃'
길 위에는 빛바랜 낙엽이 뒹굴고 거리의 악사가 들려주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에는 쓸쓸함이 묻어있다. 피셔 디스카우가 부른 슈베르트의 가곡 '거리의 악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하다.
終詩시를 좋아해서 한창 시집을 즐겨 읽던 때가 있었다. 나이 오십에 들어서면서 시집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한동안은 시를 읽지 않고 지냈다. 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건 아니고 나이가 드니 글을 보면 글자가 흐릿하여 시 뿐만이 아니라 글로 된 것들을 자연 멀리하게 되어서다. 시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를 읽지 않고 그저 쉼표 같은 날을 보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즈음 날이 선선해지고 계절 탓인지 문득문득 다시 시집을 꺼내 읽고 싶어 진다. 예전에 서점에 가면 시집 코너에서 주로 살았다. 이름을 나열하면 익
회색빛 구름이 감도는 가을 하늘에 코스모스가 가을 편지를 보냅니다. 김광석의 노래 제목을 살짝 빌려와 봅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푸른 가을 하늘에 낮달이 하얗다. 흰 구름바다에 한 조각 돛단배 되어 유유히 떠가고 있는 저 아득한 곳 낮달처럼 어디론가 흘러 흘러 가고프다.
얼마 전 서촌에서 미술치료 자원봉사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차가 다니는 시끌시끌한 대로가 싫어 동네로 접어들었다.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어느 집 담 화단에 핀 작은 분홍색 꽃이 눈에 들어왔다. 앙증맞고 예뻤다. 미술치료로 마음을 치유한다고 친구는 말했었다. 그런데 골목길에서 마주한 자그마한 이 꽃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 속이 환해지며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인위적 치유가 아닌 자연에게서 받는 치유.
신록이 푸르던 날 양수리의 여름 풍경.하늘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처럼 희고초록나무 잎새엔 수묵화의 농담이 자연스레 배어있다.
담쟁이들이 붉게 물들고 있다.가을이 오는 소리.
하늘하늘, 한들한들, 가을 코스모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대형 유리문에 하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리문 저쪽 가상현실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묘한 마력에 끌려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어디 발 뻗을 곳이 있다고 비좁은 보도 블럭 틈새에, 담 모서리에 뿌리를 내리고 푸른 생명을 피워냈을까. 풀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8월 20일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1923년 관동대지진 때 학살당한 한인들의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학살당한 이들을 한사람 한사람 가슴에 새기며 흰 종이를 오려(넋전 오리기) 하얀 넋을 불러와 추도식에 함께 했습니다. 그 넋이 6600명이 넘고, 공식적인 추도식이 열린 것도 93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100년 가까이 되는 동안 정부는 진상규명이나 일본에 항의한 적도 없답니다. 이번 추도식을 시작으로 억울한 넋들을 달래는 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바랍니다. 일본은 아직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죄는 고사하고
옛날 깊은 산중 암자에서 홀로 수행하는 젊은 스님이 있었습니다. 스님에게는 부모를 잃은 어린 조카가 있었는데 오갈데 없어 동자승을 만들어 함께 살았답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스님은 추운 겨울 동안 먹고 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산을 내려왔습니다. 산을 내려온 후 폭설이 내리고 암자로 돌아가는 길은 막혀 암자에 홀로 남은 동자승은 고립되고 말았죠. 며칠 간 계속된 폭설은 암자로 돌아가는 길을 모두 막아 버렸답니다. 스님은 이제나저제나 눈이 녹기만을 기다렸다 암자로 달려갔지만 어린 동자승은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슬퍼하며 어린 동자
비갠 뒤 빗물이 채 빠지지 않은 물웅덩이.무채색 하늘, 거니는 비둘기, 동그랗게 퍼지는 물결, 나무, 가로등 위의 새그리고 나의 시선... 낯설은 혹은 낯익은 풍경.
돌틈 사이로 뚫고 나온 풀꽃 하나. 가녀린 줄기에 쬐그만 꽃들을 어여쁘게 매달았다. 길 가다 멈추게 할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며칠 후 다시 그곳을 지나다 더 많은 꽃들을 피워낸 풀꽃의 자태를 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자기 몫을 다하며 사는 작은 생명.
며칠 전 지인과 만나 저녁을 먹고 장충단공원으로 산책가던 길. 하늘이 붉게 타고 있었다.
꽃은 땅에 핀다. 그렇다! 시각을 달리해 본다. 하늘에 꽃피울 수도 있네.
2016년 대한민국 전통기능전승자 작품전과 기능전승자회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이 구 서울역 자리 문화역 서울 284에서 7, 17(일) - 7, 23(토)까지 열린다. 전통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11회째이고 기능전승자회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2회째다. 둘을 한자리에서 함께 전시하고 있다. 마광남주주통신원은 한겨레 주주통신원 카페에 전시회 초대 글을 올리셨다. 예전에 공예 공부도 하고 한지공예도 수년간 해보았었다. 오랫동안 거리를 두고 살아서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초대 글을 접하고 요즘 공예는 어떤지 궁
7월 14일 하늘 보았는가!집에서 쉬고 있는데 창문 밖 하늘에 펼쳐진 구름이 예사롭지 않다.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한 순간의 장면을 놓칠세라 평소에는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사진을 찍는다. 그냥 편하게 다니다 괜찮다 싶으면 찍어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날은 작정하고 나선다. 문밖을 나와 바라본 하늘은 집 안에서 볼 때보다 훨씬 더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딜 가야 이 멋진 하늘의 서사시를 제대로 담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잠시 생각하다 집에서 가까운 동대문 성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는 길에 광희문을 지난다
싱그런 초록 연잎이 짙푸른데 연꽃은 아직인가... 연못가에는 흰꽃들만 곱게 피어있네.
영화의 중심지 충무로 일대에서는 제1회 충무로 뮤지컬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뮤지컬'을 주요 콘셉으로 하여 '영화' 콘텐츠를 즐기는 영화제가 뮤지컬영화제다. 대중적인 축제인 이번 행사는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가 주관하고 서울시 중구청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후원하며 한국영상자료원, CGV명동역 시네라이브러리, 메가박스 동대문점 협력하에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7월 6일부터 11일까지다. 충무아트센터는 4번에 거쳐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Seoul Music
어제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름이 물보라룰 일으키듯 파도치는 하늘을 보았다.
북촌 마을 어느 집 담에 그려진 그림지도. '경복궁' 이라고 쓰고 글자 위에 검게 칠 한 궁궐지붕으로 궁 영역을 표시한 것이 재미나다.
며칠 전 양화대교를 건너오고 있는데 서녘 하늘이 나를 멈춰 세웠다.
내가 능소화를 처음 본 건 30년 전 쯤으로 친구 몇 명과 강릉에 놀러가서 선교장에 들렀을 때다. 마당에 붉은 꽃송이가 시들지 않고 뚝뚝 떨어져 밟기도 조심스러워 비껴다니던 중 얼굴 고운 한 친구가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워 귀 옆 머리에 꽂으니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능소화를 볼 때마다 그때 그 친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하고 능소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하고 신선한 첫 기억도 살아 난다. 예전엔 보기드문 꽃이었는데 요즘은 길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흔한 꽃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 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 붉은
붉은 매발톱 둘푸른 매발톱 둘우리 미팅 할까이런 연상을 하는 난 7080세대 ㅎㅎ
광화문광장에 가면 북단 넓은 잔디밭 안에 군데군데 꽃밭을 만들어 논 걸 볼 수 있다. 여러가지 꽃을 무더기로 심어 논 꽃밭이다. 어제는 그곳을 지나오다 꽃무더기 속에서 작고 예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는 작은 꽃들과 만났다. 이름을 모른들 어떻랴 작은 꽃들의 존재를 눈으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은가. 이 사진들을 작은 꽃들에게 바치며......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집 가까이에 한의원이 있었다. 가정집 너른 방 하나에서 환자를 보던 한의원이다. 그 집에 들어서면 마당에서 초록의 향취가 짙게 풍겼다. 초록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그 아래 촉촉하고 싱그런 초록잎의 꽃 화분이 무척 많았다. 그 중 작은 꽃들이 수없이 모여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는 푸른 빛깔의 탐스런 수국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아이의 눈에 푸른색 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기억 속 둥그런 꽃풍선 같은 수국을 느껴보기엔 좀 이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