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희연 교육감과 환경교사들 간의 '생태전환교육' 간담회에서

▲ '생태전환교육'을 주제로 환경교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는 조희연 교육감

7월 1일 저녁 서울시 교육청 주변에 있는 장소에서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서울교사모임(서울환생교)소속 교사들과 노원초등학교 김두림 교장, 그 밖에 생태, 환경분야에서 활동하는 성남고의 윤신원 교사, 강서초등학교의 김성희 교사 등 생태, 환경교육 분야에 활동하는 교사들 10여 명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조 교육감 외에도 이종탁 혁신과장, ‘생태전환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박진희 장학사, 안영신 정책보좌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면담은 김광철 전 환생교 대표가 서울시 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포럼에 참석하고 나서 ‘생태전환교육’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여러 가지 정책 건의를 하기 위하여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확대 모임 형태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교사들의 ‘생태전환교육’의 성공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건의 내용들에 대하여 조 교육감의 견해를 청취하고, 참석자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들의 대강을 정리한 것이다.

‘생태전환교육’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낯설고 대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 용어보다는 대중들이 훨씬 받아들이기 쉬운 ‘초록교육’, ‘녹색교육’ 등의 용어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원래 취지대로 ‘생태문명전환을위한교육’ 등의 용어로 변경해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

◇ 조 교육감: 용어에 대한 집착은 없다. ‘초록교육’ 등도 좋지만 연구진이나 TF에 참석했던 다수 교사들이 ‘생태전환교육’이라 명명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수용한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생태전환교육’보다는 ‘생태문명전환교육’이라고 명명하는 좋다고 생각한다. 명칭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분들의 의견을 따르고자 한다.

-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대다수의 교사들은 ‘생태전환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특별히 ‘전환’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생태전환교육’은 학생들이 ‘자발적 불편’을 수용할 수 있어야

◆ ‘생태전환교육’의 슬로건으로 등장하는 것이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라고 했는데, ‘손수건보다는 이번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의 생태문명전환 운동 방식과 같이 ’자발적 불편, 자발적 가난‘ 등의 삶의 방식의 전환이 있어야 ’생태문명전환‘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 조교육감: 물론 옳은 지적이다.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에 학생들이 동의하기에는 학생들의 삶의 방식이 너무 물질문명에 익숙해져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손수거의 사용, 태양광 발전 등은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 ‘자발적 가난’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자발적 불편’ 정도라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삶의 태도 변화가 ‘생태전환교육’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 우리 환경교육의 생태적 감수성에서 생태적 합리성, 생태적 영성으로까지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와 같이 ‘환경교육운동’을 하는 교사들이나 활동가들의 바람이다.

◆ 태양광 발전의 확대와 노후 건물 학교들의 개축 등을 통하여 ‘탄소제로학교’를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현재 서울시내 학교들 중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학교의 비율이 높지 않다. 학교 건물들이 노후화되었거나 학교장이나 행정실장 등 학교 관리자들의 의지가 부족한 면이 있다. 그들을 독려하면서 그래도 모든 학교에 태양광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규모가 작더라도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학교별로 10개 정도씩이라도 세워,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학교 관리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 미니 태양광 발전기의 설치는 노후한 건물에 설치하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다.

◇ 조 교육감: 옳은 지적이다. 교육청이 예산 지원을 하거나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노후 건물들을 그린 뉴딜 정책 차원에서 탄소 제로의 친환경 건축물로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한 정책 협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정책보좌관에게) “미니 태양광발전설치에 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주문에 정책보좌관은 “그런 계획을 갖고 있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 ‘생태전환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체크리스트 등을 만들어 ‘생태전환교육’ 우수학교를 발굴하여 표창하는 등의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어떤가?

- 참석 교사들 대부분: 그런 방식은 10여 년 전에나 하던 방식으로 오히려 일선 학교에서는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다.

◆ 서울시내 학교들 중에 ‘환경교육’을 전공하여 ‘환경’ 과목을 지도하는 학교는 두 곳 밖에 없다. 해마다 ‘환경교육학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을 전국 교육청에서 ‘환경’ 교사로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 교육감; 그 문제 인식에 대하여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부의 교사 채용계획 등 교려 할 것이 많다. 차라리 환경교사들이 복수전공을 하여 학교로 진출하는 것은 어떤가?

◆ ‘생태전환교육’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장 연수 같은 것이 필요한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조 교육감; 교장 연수 때 필수 연수 항목으로 지정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여러 연수에 끼워 넣어 교육하는 것보다는 ‘생태전환교육’ 연수를 특화해서 별도 연수로 마련하여 학교장 연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지난해 6월 '생태문명도시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생태문명전환’을 위하여 학교도 사회참여교육을 해야

◆ 환경오염 하면 학생들에게는 '더럽다'는 인식이 강하다. 환경교육하면 감수성 교육이 필요했다. 기후위기 때문에 빨리해야 하는 요구 때문에 감성교육에 머물러있을 수 없다, 오염의 주체는 어린이가 아니다. 어른이다 ‘전환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교육을 하다 보면 툰베리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툰베리는 정부나 기득권을 향해 피켓을 들었다. 도덕적 요구를 강요할 것이 아니다. 캠페인을 나가면서 국회, 청와대, 교육청 앞 등에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교직에 있을 때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 모아 광화문 등에서 탈핵 걷기를 했다. ‘환경의 날’에는 전날 초록동아리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피켓을 만들고 선전물을 만드는 등 캠페인을 한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사회참여교육이다.

◇ 조 교육감; 그런 사회참여교육 동의한다.

◆ 넌 지엠오(NON GMO) 운동이 필요하다. 부천지역 학교 급식에서는 넌 지엠오 급식 사례가 있다. 미국인들은 넌 지엠오 곡물을 사용하면서 외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에는 지엠오 농산물들이 대부분이다. 비의도적으로 3%이하일 때는 지엠오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식용유나 그리포세이트 저항성 작물을 만들어서 비행기 살포를 한다. 그리포세이트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각종 암에 걸릴 수 있다. 채식보다도 넌 지엠오 급식이 더 필요하다. 1996년부터 지엠오 농산물을 사용하면서 질병이 갑자기 증가하는 통계가 있다. 미국은 NON GMO 급식이 필요하다.

◇ 조 교육감: 우리 급식에서 3무 급식에서 5무 급식으로 해서 NON GMO도 약간의 권장과 가이드라인은 있다. 그 방향은 담고 있다.

◇ 조 교육감: 부천에서 넌 지엠오 사례를 조사해 보라고 하겠다.

◆ 우유급식, 반 강제적으로 급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유 생산을 위한 축산 농업이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교육감 협의회 등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반강제적 급식문제는 폐기되어야 한다. 물론 낙농업계의 반발이 우려되긴 하지만 현재는 선택할 수 있지만 부모들이 강요에 의하여 우유가 먹여지고 있다.

◇ 조 교육감: 이 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긴 하다.

- 교육감들이 결의를 하여 급식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성남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에서 월 1회 채식급식 결의

◆ 성남고 윤신원 교사; 급식소위원회에 들어가는 학생회장이 제안하여 학생회 결의에 의해서 우리학교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 환경동아리가 한 달에 1회 채식급식을 하기로 결의를 했다. 환경동아리가 1년 내내 캠페인을 한 결과다. 학부모가 시위 장면을 보여줬다고 항의 전화를 하는 일도 있었다. 남학생들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는데, 작년에는 한 달에 1회 정도의 채식급식은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영양교사가 신경을 써서 학생들이 채식급식인지 잘 모를 정도로 채식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 조 교육감; 이런 사례는 널리 알려 다른 학교들로 일반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환경운동은 두 개의 축이 있다. 한쪽에서는 나쁜 권력과 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실천도 필요하다.

- 숭문중의 경우 환경 교과 시간에 우유 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우유급식을 하지 않는다.

◆ 60개 생태전환교육 지정하기로 하였다. 잘하는 학교는 표창을 해야 한다. 좋은 사례들은 발굴을 해서 생태전환교육과정 학교 500만 원씩 지원하기로 하였다. 실천사례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 조 교육감: 혁신학교는 민주성과 자율성이다. 혁신학교는 미래 지향성이 들어가야 한다. 학교 자율은 모든 학교가 원한다. 혁신학교의 다양화 차원에서 ‘마을결합형학교’, ‘세계시민학교’, ‘생태전환혁신학교’, 범주를 하나 만들 필요가 있겠다.

- 지난해 민주시민교육 실천 사레에서 부스 식으로 나누는 것도 좋았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조 교육감; 혁신학교는 민주성과 자율성이다. 들어가야 한다. 생태전환교육이 미래지향 교육을 해야 한다.

- 현재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에 ‘생태’ 가치가 다 들어있다.

- 혁신학교에서 하는 생태교육을 지원해 주면 된다.

- '환경교육’ 내용 중 서울에서는 에너지 교육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서울이 책임감 있게 에너지 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가야 한다.

◇ 조 교육감; 혁신학교가 남한산초등학교를 모델로 했는데, ‘생태전환교육’도 그런 모델이 있어야 한다.

- 혁신학교가 초기와는 달리 ‘혁신성이 일관성이 있게 추진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혁신학교의 계속성을 위해서 교사들이 5년 단위로 전보되는 것 때문에 계속성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 조 교육감: 공정성이라는 가치 때문에 4년, 5년마다 전보를 하는 것과 혁신학교의 가치와 충돌하는 면이 있어서 어려운 것이다. 교원단체 등에서 공정성을 위해서 전보제도를 확대하지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 '생태전환교육' 제1차 포럼 때 패널로 참석했던 한신대 정건화 교수, 공주대 이재영 교수, 청소년 기후행동의 김보름 활동가, 조희연 교육감 등

‘생태전환교육’은 융합교육이어야

◆ 의욕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생태전환교실’, ‘생태전환학급’ 등을 운영할 수 있는 ‘꿈꾸는 교실’, ‘희망교실’ 등을 활용해도 된다.

- 서울시 교육청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조 교육감; 기존의 정책에 반영을 할 수 있다..

- 꿈꾸는 교실’에 생태전환학급’ 타이들을 걸어서 ‘생태전환교육’ 전사들을 키워나가야 ‘생태전환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

◇ 조 교육감; 사립학교 달리 공립에서는 이런 교육이 활성화 도기 위해서는 필요한 학교에서는 한 학교에서 여려해 근무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도 필요하다. 균형지점을 찾아가야 한다.

- 지원 사업 이야기가 나왔는데, 환경 부문도 그렇고 다양한 지원 사업이 나온다면 반 아이들과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원금을 사용하는데 에듀파인 등으로 행정처리가 복잡하여 교사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단순화 지원금 지출이 쉽게 이루어져야 많은 교사들이 동참할 수 있다.

- 경남 같은 경우 500만 원 이하를 지원하면 에듀파인 철차를 거치지 않고,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지원금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도 그럴 필요가 있다.

◇ 조 교육감: ‘희망교실’, ‘꿈꾸는교실’과 별도로 ‘생태전환교실’을 운영할 것인지 검토해 보라.

- 올해는 많은 학교가 ‘희망교실’ 등을 신청했기 때문에 예산이 줄었다. ‘생태전환교실’ 등은 올해는 첫해니까 올해는 전략을 마련해서 내년부터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환경 전문 교사를 채용하는 것도 바람직한데, 그게 어려우면 전문 강사를 지원해 주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

- 혁신학교 지정을 할 때 30%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니 혁신학교는 자율학교지만 고등학교는 입시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우리나라는 입시가 유치원 교육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이런 것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

◇ 조 교육감; 다양한 생태융합 교육 사례가 필요하다.

- 민주시민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생태, 환경’이 왜 과학분과에 포함되어 있느냐? 민주시민교육 쪽으로 가야 한다. 거대기술이 오늘의 생태, 환경의 문제를 만들어왔다.

- 환경 철학을 공부할 때 ’환경기술주의‘로 오염을 극복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공부했다. ’생태전환교육‘ 과학기술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 ‘생태전환실’ 설치가 필요하다.

과학기술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어느 것이 친환경 에너지인지 에너지 교육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조 교육감; ‘생태전환교육’ 파크 등 거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자투리 공간, 틈새 공간을 활용하여 생태전환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서울시가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보겠다.

◇ 조교육감: 오늘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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