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인들은 기후위기와 기후 정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항구 도시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유엔기후변화협약 26차 당사국 총회(COP26)를 맞아 그레타 툰베리 등 청소년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10만 명이 넘는 세계인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집회에서는 “멸종이냐 사회주의냐”라는 구호와 “지금 당장 행동”과 “체제 변화”라는 구호가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11월 6일 전국에서 탈석탄과 탈핵을 중심으로 “기후 정의”와 “체제 변화”를 외치며 집회와 시위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는 지금 저개발 국가들의 환경파괴와 인권유린을 대가로 과잉개발된 산업국들의 첨단 기술, 에너지 집약적 생활양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제3세계에 대한 불평등이 원인입니다. 특히 끔찍한 환경 아래서 어린이들의 노동력에 의해 채굴되고 있는 광물이 주요 원인입니다. 선진국의 낭비적인 에너지 사용과 무한 소비가 원인입니다.(메리 와일드파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거짓 해결책들', <녹색평론> 173호, 92-112쪽 참조.)
저는 기후위기에 맞선 집회와 시위가 하루 일정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동해안 7번 국도를 도보로 순례하면서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안 7번 국도는 핵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그리고 산과 들을 가득 채운 초고압 송전탑들로 한국의 중앙집권식 에너지 정책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갈등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순례의 길은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저항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후 정의의 길은 기존 정치를 넘어서야 가능한 체제 변화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글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www.catholicnews.co.kr)에도 실린 글입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69
장영식(라파엘로)
사진 작가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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