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생각
김희진
언제나 어렴풋이 가슴 한 모퉁이에
다정함이나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친구들 생각 때문이다.
학기 초 청소하다 잘 잘못을 따지다
싸우게 됐고 그 뒤로는
그 아이와 친해질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날 그 아이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불쾌한 듯이
그 아이와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고
며칠 뒤 그 아이가 우리집 윗 골목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우리는 몇 번 더 마주쳤고
우정이 있는 친구가 되었다.
그 아이는 영화 보기를 좋아 했는데
자기 본 영화의 줄거리를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이야기 하곤 했다.
내겐 다정한 친구였고 그 뒤로
우리는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냈고
중학교가 다른데 배정되어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 적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은
그 친구의 몫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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