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생각

             김희진

 

언제나 어렴풋이 가슴 한 모퉁이에

다정함이나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친구들 생각 때문이다.

학기  초 청소하다 잘 잘못을 따지다

싸우게 됐고 그 뒤로는

그 아이와 친해질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날 그 아이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불쾌한 듯이

그 아이와 멀리 떨어져

걷고 있었고

며칠 뒤 그 아이가 우리집 윗 골목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우리는 몇 번 더 마주쳤고

우정이 있는 친구가 되었다.

그  아이는 영화 보기를 좋아 했는데

자기 본 영화의 줄거리를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이야기 하곤 했다.

내겐 다정한 친구였고 그 뒤로

우리는 몇 년 동안 친하게 지냈고

중학교가 다른데 배정되어

차츰 멀어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 적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은

그 친구의 몫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희진 주주통신원  she999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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