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에서 경영인 변신해 상까지 받으니 대견하구나

외국에 사는 두 아이와 소셜네트워크(SNS)로 소식을 주고받는 게 요즘 일상이다. 얼마 전 맏딸 영주(줄리아·Julia Rhee )가 보내온 사진은 평소와 달랐다. 오스트리아에서 상을 받은거란다 .

줄리아가 몇년 전 창업해 공들여 키우고 있는 P2P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인 ‘MUSIC TRAVELER’가 오스트리아 정부와 상공회의소에서 젊은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2022 본 글로벌 챔피언 어워드'를 받았다고? (https://news.wko.at/news/oesterreich/born-global-champion-aAward-an-15-oesterreichische-unterne.html)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주는 ‘2022 본 글로벌 챔피언 어워드’를 수상.이영주(맨 가운데)

뮤직 트래블러는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 진출을 원하는 전 세계 음악 지망생과 애호가들이 일시 거주를 하여야 할 때, 그들에게 악기를 포함해 연습 공간 등을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한다. 약 40 여만 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줄리아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해 16살 때 빈 국립음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뒤 프랑스 왕립음악원에 진학하는 등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딸은 스스로 경영인으로 살겠다고 방향 전환을 했다. 펀드매니지먼트회사에 들어가 임원이 되더니, 주변의 경제, 경영 관련 박사 출신 동료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겠다며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경영학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늘 스스로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대견했다.

줄리아는 업무로 미국과 유럽 전역을 자주 돌아다닌다. 유럽에 갈 때는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빈에 자주 들른다. 이번에 뮤직 트래블러가 상을 받았다는 것은 줄리아가 선택한 삶에서 나름 중간결산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에서 함께한 필자와 영주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에서 함께한 필자와 영주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인으로서 경영인의 삶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을 연계한 경영인으로서 인정받은 것이기에 더욱 뜻이 깊다고 생각한다. 딸이지만 박수를 맘껏 쳐주고 싶고 <한겨레> 지면을 통해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언젠가 줄리아의 역량이 제 1의 고향인 서울에까지 울려퍼지기를 기대한다.

편집 : 김미경 편집장 
이재준 주주  izs41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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