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늘 아침(12월 1일) 친구가 간밤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10시 20분경 몇 분 동안 내렸다는데 저는 못 봤습니다. 서둘러 창밖에서 눈이 내린 흔적을 찾았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눈은 없네요.ㅎㅎ

저는 올해 첫눈이 왔다고 인정 못합니다. 제가 못 봤으니까요. 주말에 눈이 내릴 거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도 첫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본 것만이 제 마음속에서는 첫눈입니다.

한국에 온 지도 33년입니다. 처음 눈이 내리는 걸 보며 환호작약하던 그 심정, 지금도 똑같습니다.

29년 전 대전 연합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습니다. 한 학생이 제가 눈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매년 첫눈이 내리면 전화를 걸어, “선생님, 빨리 창밖을 보세요.” 알려줍니다. 머리를 돌리면, 와! 눈이 내립니다. 이 전화가 저를 너무나 행복하게 했습니다. (저의 책상과 의자가 창을 등지고 있어서 일어나지 않으면 밖에 눈이 오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첫눈을 보면 귓가에 그녀의 ~ “선생님, 빨리 창밖을 보세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행복했던 느낌이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떠오릅니다.

얘야, 첫눈을 봤단다. 언제나 너의 행복과 건강을 빌게!

요 며칠 몇 년 전에 전북 남원의 광한루에서 찍은 설경을 그렸습니다.

<첫눈>의 기억이 있으신지요? (번역 : 김동호)

<初雪>

今天早上(12月1日)聽到朋友說今年首爾的初雪是昨晚(11月30日)10點20分,飄了幾分鐘,但是我没看到。趕到窗外,看看有没有留下雪跡。哈哈哈!連一滴雪都没有。

我不承認那是今年的初雪,因為我没看到,聽說周末會下雪,我的心還是期待著<初雪>,只有我第一次看到的才是我心中的<初雪>。

來韓國33年了,第一次看到下雪雀躍的心情,到現在,好像都一樣。29年前在大田聯合學院教中文,有位學生知道我喜歡下雪後,每年下初雪時,她會打電話給我說:老師,您快看窗外。我回頭一看,哇!下雪了。這電話讓我感到幸福滿滿。(我的書桌,椅子是背著窗户的,如果没有站起來,是不知道外面下雪了)。

直到現在,看到初雪,耳邊就出現她的聲音~老師您快看窗外。那幸福的感覺這麽多年了,還是會浮起。孩子,我看到初雪了,祝福妳天天幸福!健康!

這幾天畫了幾年前拍下的全羅北道南原<廣寒樓>雪景照。您也憶起<初雪>嗎?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라문황 주주  low030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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