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공연에서 이태원 희생자를 기리며 부른 노래

지난 12월3일 '사라 브라이트만'이 내한 공연했다. 그는 이태원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으로 ‘피에 예수’를 택했다. <한겨레> 정혁준 기자가 이를 취재하고 그녀를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관련 기사 : 브라이트만, 이태원 희생자들 기렸다…“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를 사랑한 지는 20년도 넘는다. 유튜브로 듣기 전에는 그녀의 CD를 사서 듣고 또 들었다.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이기에 뭘 나까지 소개할까 싶었는데... 특별히 10.29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하는 곡을 불렀다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좋아했던 '피에 예수'를 다시 들어본다. Andrew Lloyd Webber가 작곡한 곡으로 가사의 주 내용은 이렇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난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은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가수이며 팝페라 가수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곡은 <오페라의 유령>이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는1970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시작으로 1978년에 <에비타>, 1981년에 <캣츠> 등을 작곡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이며 제작자다. 

웨버는 그녀를 위하여 1986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된다. <오페라의 유령>은 웨버가 그녀만을 위해 제작했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음역을 최대한 끌어낸 곡이라고 한다. 다른 가수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다 성대가 상하기도 한다고 하니...  

 

‘넬라 판타지아’ 또한 그녀의 대표곡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음악이다.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브라이트만은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부르게 해달라고 모리코네에게 편지를 썼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 브라이트먼은 두 달마다 부탁의 편지를 보냈고, 결국 허락을 받아내어 부른 귀한 곡이라 한다. 

너무 높은 고음에 그녀의 목소리가 편안하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때보다 지금은 그녀의 노래에 덜 열광하는 편이다. 그래도 아래 두 앨범은 내가 애장하는 앨범으로 소개하고 싶다.   

 

2000년 녹음한 그녀의 7번째 앨범  <La Luna>의 전곡 영상이다. 듣고 또 듣고 지겹게 들었던 음반이다. 'La Luna'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달'이란 뜻이다. 이 음반은 미국에서 2000년대 17번째로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이며, 일본, 대만을 비롯하여 당시 아시아를 휩쓴 음반으로 유명하다. 

 


2001년 앨범 <Classics>에 수록된 전곡을 들을 수 있는 영상이다. 이전  앨범 중에서 그녀의 클래식  보컬 위주로 골라 제작한 음반이다. 그녀는 첫 곡으로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 'La Califfa'를 택했다. 그녀가  모리코네 곡을 얼마나 사랑한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6번이나 공연했다. 2004년 두 번째 공연 때 갔었다.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했는데 그렇게 화려한 공연은 처음 보았다. 그 굉장한 무대에 놀라 노래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얼이 빠졌던 기억이 난다. 

편집 : 김미경 편집장 

김미경 편집장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