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빔과 스탠 게츠, 지우베르투의 불후의 명반 'Getz/Gilberto'

두 달 전 <한겨레>에서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향년 8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 ''불후의 ‘보사노바’ 남긴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잠들다'에서 보면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부른  ‘The Girl from Ipanema’는 싱글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2001년 라틴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고 한다.  

'The Girl from Ipanema’는 어떤 곡일까? 보사노바(Bossa Nova)의 전설이라 불리는 곡이다.  

지난해 10월에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 '까보베르데'의 ‘모르나’를 소개하는 기사 '세자리아 에보라(Cesária Évora)’의 'Sodade'를 썼다. 그 글을 쓰면서 똑같이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10.29 참사가 터지면서 뒤로 밀렸다. 아스트루지 사망 기사를 보니 다시 보사노바가 생각났다. 

포르투갈어인 Bossa Nova를 영어로 풀면 Bossa는 ‘tendency’, Nova는 ‘new’라는 의미다. 즉 ‘new tendency(새로운 경향)'으로, 영국에서 시작한 '뉴에이지(New Age)'처럼 기존과 다른 음악이라는 뜻이다.

보사노바는 1960년대 만들어졌다. 브라질 전통음악 삼바에서 갈라진 장르다. 보사노바를 탄생시킨 주역은 브라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루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이다. ‘조빔’이 시작한 보사노바를 ‘주앙 지우베르투(João Gilberto)’가 발전시켰다.

보사노바는 1959년 발매된 '주앙 지우베르투' 음반 <Chega De Saudade>로 시작되었다.  이 음반에는 12곡이 실렸는데 그중 3곡을 조빔이 작곡했다. 특히 조빔이 작곡한 음반의 대표곡인 '그리움은 이제 그만(Chega De Saudade)'은 보사노바의 시작을 알린 곡이라고 한다. 

 

음반 <Chega De Saudade>의 곡 중 한 곡 'Insensatez'를 더 들어보자. 이 곡 또한 조빔이 작곡했다. 보사노바의 기준 곡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약 20년 전 처음 이 곡을 들었는데... 정말 신선했다. 단번에 그의 팬이 되었다. 


두 곡을 들어보면 보사노바는 브라질 전통음악인 삼바 리듬이 조금 있지만 매우 다르다. 삼바를 바탕으로 재즈, 클래식, 샹송, 로망스(유럽 가곡)가 가미되어 새로운 리듬의 음악이 탄생했다. 삼바보다 느린 속도에 약한 비트, 굴곡이 적은 재즈, 클래식보다 단순하고, 로망스보다 덜 열정적이면서 잔잔한 곡이 보사노바다. 클래식 분위기가 들어간 재즈풍의 곡은 감미롭고 고급스러워서 브라질 상류층에서 유행했다. 브라질 서민층이 좋아하는 삼바와 상류층이 좋아하는 보사노바가 계층을 구분한다고 하기도 했다.

카니발의 아침

보사노바가 유명해진 것은 1959년 브라질 영화 <흑인 올페> 덕분이다. <흑인 올페>는 어마어마한 영화다. 195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1960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1961년에는 영국 아카데미 상인 BAFT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도 받았다. 이 영화는 조빔이 작곡한 '카니발의 아침' , '아 펠리시다지' 등 삽입곡으로 더 유명해졌는데 이 곡들이 보사노바의 클래식이 되었다. 

아 펠리시다지

이후 조빔은 보사노바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킨다. 미국 색소폰 주자 '스탠 게츠'와 브라질 기타리스트 '주앙 지우베르투'와 함께 걸작 음반 <Getz/Gilberto>를 내놓는다. 이 음반은 1965년 그래미 음반상을 받았고 수록곡인 'The Girl from Ipanema’도 그래미 레코드상을 받았다. 이 앨범 곡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면서 전 세계에 보사노바 열풍이 일어났고, 보사노바는 브라질을 넘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악이 됐다. 

<Getz/Gilberto> 음반 전곡이 들어있는 영상이다.


이 음반의 첫 곡이 ‘The Girl from Ipanema’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곡은 부른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Astrud Gilberto)’는 보사노바의 2인자 주앙 지우베르투의 아내였다. 이 곡은 그녀의 데뷔곡이다. 

아래 영상은 1964년 아스트루지가 라이브로 부르는 곡이다. 스탠 게츠의 색소폰 연주가 없었더라면 그녀의 좀 어색한 듯한 모습이 촌스러웠을 듯….

 

우리도 보사노바 여가수를 가지고 있다. 나희경이다. 그는 2010년 보사노바 앨범 <보싸 다방>으로 데뷔한 후 브라질로 건너갔다. 보사노바의 거장들과 작업하면서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브라질에서 작업한 음반 정규 4집 <Amora>를 발표했다.

 

프랑스를 반하게 한 우리나라 가수 나윤선이 생각난다. 나윤선은 재즈에 샹송을 어울려 빚은 독특한 곡을, 새가 노래하듯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나희경은 보사노바에 샹송을 어울려 빚은 독특한 곡을, 시를 읊듯 나긋나긋 노래한다. 두 '나' 씨 가수 한 분은 프랑스에서, 한 분은 브라질에서 나라를 빛내고 있다.

나희경의 여러 보사노바 곡이 들어있는 영상이다. 

 

마지막으로 보사노바 명곡 모음 영상이다. 이상하게 보사노바 곡은 나에게 바닷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보사노바 곡은 여름에 즐겨 듣는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보사노바 곡으로 상상 속 시원함을 느껴보시길….

 

*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곡 20선 : https://www.youtube.com/watch?v=JTp5PRDUBGQ

* 주앙 지우베르투 곡 50선 : https://www.youtube.com/watch?v=JJtdH52GvE8

*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B%B3%B4%EC%82%AC%EB%85%B8%EB%B0%94
*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B%82%98%ED%9D%AC%EA%B2%BD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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