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3.3.20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3.3.20 연합뉴스

“매판매국, 굴욕굴종,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을 명령한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은 20일 저녁 7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하고,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연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시작하고 있다. 2023.3.20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시작하고 있다. 2023.3.20 연합뉴스

이날 미사는 신부, 수녀, 시민 등 주최측 추산 1천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전주교구 김진화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러나 단호하게 ‘헌법을 유린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았으니 그만 내려오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기왕 대통령에 선출됐으니 그가 정말 잘하기를 기도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소리쳐야 한다. 우리는 백성을 배신하고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토착왜구를 임금으로 모실 수 없다. 정신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은 우리편이다”라고 했다.

20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20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라는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아졌을 때에도 먼저 우리 생활방식을 뜯어고치자며 기대를 접지 않았으나,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어 “새 길이 두려워 뒤로 돌아가려 함은 만민공통의 관성이다. 더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서다. 하던 대로 할 수 없이 된 세상, 살던 대로 살아서는 망할 수밖에 없으니 근본부터 바꾸고 새로 출발하자던 삼일정신으로 오늘의 재난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송년홍 정의구현사제단 총무신부는 “일본을 다녀온 이후에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 일본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람인 줄 알았더니 일본을 위해 일하는, 국민과 상관없는 다른 일을 하는 대통령이더라.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퇴진하라 말하는 것이다. 때가 무르익었다고 본다. (여기 풍남문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자리다. 정말 국민에 의한 대통령,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시국미사에 이어, 복음적 성찰을 통해 사제단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지 의견을 모으는 비상시국회의도 풍남문광장 주변에 위치한 전동성당에서 열었다.

 

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노래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관련 기사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성명서 전문]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


옮긴 이 : 김미경 편집위원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한겨레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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