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순에 '‘마지막 황제’ 등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기사를 보았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71세에 직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떴다는 기사다. 71세면 너무 이른 나이다. 한때 그의 묵직한 곡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관련 기사 :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86200.html

가장 유명하다는'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먼저 소개한다. 이 곡은 1983년 나온 영화 '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OST이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합작해서 만들었다. 류이치는 이 영화 주제곡으로 영국 아카데미 상이라고 하는 BAFTA에서 최우수 음악상을 받으며 영화음악계에 이름을 알린다. 이 곡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도 이 곡을 무척 사랑해서 여러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했다. 2022년 12월에 열린 그의 마지막 콘서트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다. 

 

아래 곡은 1996년 그의 앨범에 실린 곡으로 피아노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버전이다. 

 

사카모토 류이치(坂本 龍一)는 1952년 도쿄 도에서 출생했다.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4세에 작곡도 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1963년 11세에 도쿄예술대 음악 교수에게 클래식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0년에 도쿄 예술대에 입학한다. 대학에서는 클래식 분위와 잘 맞지 않아 보다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어울렸고 전자음악도 만나게 된다. 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1976년 도쿄예술대학원 음향연구과 석사 과정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가의 길을 걷는다.  

1978년 전자음악 밴드 YMO(Yellow Magic Orchestra)를 결성한 후 인기 음악가가 된다. 솔로 앨범도 내고, 1979년~1980년에는 2회 YMO 세계 순회공연도 갖는다. 다음은 YMO 결성 후 낸 앨범  <Thousand Knives>에 수록된 전자음악곡 'Thousand Knives'이다.  26세에 낸 앨범이니 덜 숙성된 풋풋함이 느껴진다. 

 

1983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서 일본인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음악도 담당한다. 1983년 YMO는 해산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가 주는 골든 글로브상을 일본인 최초로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곡상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다.  

 

메인 테마보다 더 유명한 곡은 'Rain'이다. 이 곡 또한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고 유명한 곡이다.

 

1990년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자 했으나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1993년 YMO를 재결성하면서 <Sweet Revenge> 앨범 발표 후 1994년 일본으로 활동 거점을 옮긴다. 1994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Sweet Revenge" 

 

일본으로 돌아온 후 그는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다. 1999년 발표한 피아노 솔로곡 'energy flow'는 큰 히트를 기록한다.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 당시 일본을 휩쓴 곡이다.  

 

'energy flow'는 1998년 발매한 앨범 <BTTB>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 <BTTB> 전곡도 참 좋다. 혹 이를 듣고 싶은 분이 있다면.....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한산성>의 OST '출성'이다. 

 

2014년에 중인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 후 건강을 회복했으나, 2020년 6월 직장암 선고를 받은 후 투병하다 2023년 3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무료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yuichiSakamotoJI4.jpg

클래식을 기반으로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까지 접목하는 그의 음악 세계는 다양하고 개성이 강하다. 세련되면서 묵직한 깊이가 있다. 영혼을 울리는 눈물과 위로의 힘도 있다. 심지어 광고곡까지도.... 그래서 그의 팬은 그의 음악에 놀라고 깊이 빠져버려 마니아층을 형성한다.

그는 환경문제나 평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를  작곡자이자 음악 프로듀서,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가로도 부른다. 특히 한국 전쟁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탈원전과 반핵 운동과 환경보호 운동에도 앞장섰던 환경운동가이기도 했으며, 일본 평화헌법 유지를 주장하는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 양심이었는데.. 천재가 너무 일찍 가버렸다.  

작업 배경 음악을 찾는다면 다음 영상이 참 좋다. 

 

유튜브 계정 Ryuichi Sakamoto 는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다.  좋은 곡이 참 많다.  

마지막으로 2017년 나온 그의 마지막 앨범 async 전곡 영상이다. 

 

BAFTA 최우수 오리지널 음악상이란 : 1968년부터 영국 영화 및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에서  그해 최고의 영화 음악 작곡가에게 수여하는 상.  

참고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C%B9%B4%EB%AA%A8%ED%86%A0_%EB%A5%98%EC%9D%B4%EC%B9%98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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