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 '초고난도 문항'이란 올바른 용어로 써야...

~ 요즘 대입 수능 ‘킬러 문항’ 출제 문제로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정치판도 아수라장이다. 문제의 발단은 물론, '울트라전지전능사통팔달초능력(?)' 보유자 '윤완용가카'의 넓은 '오지랖'이라는건 코흘리개 어린아이도 안다고 한다.

여기서는 다른 이야기 보다  과연  ‘킬러 문항’이라는 용어(用語)를 온국민 앞에서 공적(公的)으로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언론에서도 버젓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데 있다. 우선 아래의 한겨레 사설을 읽어보기로 하자.

------------------------------------------------------------------------------

"당정이 19일 ‘사교육 경감 방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 문항이 제외될 것이라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언급도 뒤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며, 킬러 문항 출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정은 킬러 문항 출제 대신 어떤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진 못했다. 윤 대통령의 즉흥적인 ‘공정 수능’ 드라이브로 일선 교육현장이 큰 혼돈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집권여당은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한” 경력을 근거로 “대입제도에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라며 엄호하는 데 급급했다." (2023.6.20일자 27면에서 발췌)

---------------------------------------------------------------------------------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국민들에 대한 파급력이 가장 큰 언론에서조차 ‘킬러 문항’ 이라는 용어를 버젓이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이유는 대입수능을 치르는 우리 미래세대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의 큰 '상처(傷處)'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을 (저격하여) 죽이는 문항"이란  의미가 내재되어있지 않은가 말이다. 도대체  '킬러'(Killer)라는 말의 기본 뜻도 모르고 대입 수능 출제문제 용어로 쓰는건가? 

비록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기본 의미에서 파생되어, 대입수능시험문제 출제 관련자들끼리 "수험생 대부분이 풀수 없는 초고난도 문항"이라는 은어 비슷하게 쓰이는 ‘킬러 문항’이라는  용어는 앞으로 '초고난도 문항'이라는 올바른 용어로 써야한다.  특히 공적(公的)인 위치에서 국민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관련 공무원과 교육 관료,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 언론 종사자들, (그리고 허울만 좋은)국립국어원은 이제부터라도 "초고난도 문항"이라고  정정하여 쓰도록 애써  노력해야할 것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 사진 (출처 : 한겨레 신문 2020.1.21기사에서 발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 사진 (출처 : 한겨레 신문 2020.1.21기사에서 발췌)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