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누군가의 말 2
이 기 운
그대의 눈빛에 눈멀어
나는 어둠에 갇혔어요
‘그대에게 가는 길’은
대체로 숨겨져 있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갈림길에서
하염없이 푸른 등불 기다리며
주문처럼
당신의 이름을 되뇌어요
내 더딘 발걸음에
당신은 맘대로 날 탓해도 돼요
그래도 나는 결코 당신을 원망할 수 없어요
당신 때문에 내가 슬픈 것은 괜찮아요
하지만 나로 인해 당신이 불행하면 안돼요
당신은 날 참 쓸쓸하게 하지만
당신 없는 세상은 얼마나 더 적막할까요
나는 고향을 떠난 자
언젠가 당신의 손에 이끌려
보랏빛 놀 뜨는 저 언덕 너머로
가기 전까지
나는 홀로 고립되어 하루를 보내고
별빛으로 이어진 길을 찾으며
밤을 지새우겠지요, 오늘처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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