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즉시 개정해야

지난 6월 14일 수요집회는 1600번째 맞는 항의 시위였습니다.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한 수요시위를 올해로 31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요시위를 이끈 주체는 37개 여성단체, 종교단체 연대기구로 출범한 「정대협」(「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의 약칭 , 「정의기억연대」 전신)입니다. 그 중심에는 1991년 최초로 ‘정신대’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임을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와 윤정옥 교수, 윤미향 활동가(현 국회의원)가 있습니다.

일본대사관은 CCTV를 통해 집회 장면을 감시할 뿐, 단 한 번도 문밖으로 나와 피해 할머니들을 개인 대 개인으로 위로한 적이 없습니다. 폭염 속 시원한 물 한 잔 건넨 적도 없고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차 한 잔 건넨 적도 없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고스란히 오늘날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후예들인 사실을 반증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를 위한 항의 농성 현장을 찾은 경기도 혁신학교 장곡고등학교 학생들(출처 : 하성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를 위한 항의 농성 현장을 찾은 경기도 혁신학교 장곡고등학교 학생들(출처 : 하성환)

그들은 오히려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대놓고 요구합니다.

박근혜 정권 시절 굴욕스러운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펼침막 문구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 편 거리에 걸려 있다.(출처 : 하성환)
박근혜 정권 시절 굴욕스러운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펼침막 문구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 편 거리에 걸려 있다.(출처 : 하성환)

그런 행태는 박근혜 정권 시기에 노골화하여 윤석열 정권 들어서서는 온갖 혐오스러운 표현들을 쓰레기처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을 향해 ‘창녀’, ‘매춘부’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혐오스러운 언동을 일삼습니다. 수요시위마다 집회 시작부터 스피커를 크게 키워 드러내놓고 방해합니다. 적반하장격으로 피해 할머님들과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그리고 집회 참가 학생들을 향해 공격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장면을 목격하다 보면 이들이 정말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의아스러울 정도입니다. 일본 내 극우세력들조차 이 정도는 아닐 텐데 그토록 혐오 표현을 내뱉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단지 ‘역사 부정 세력’이라 단죄하고 끝낼 일인지... 왜 정치권은 이 정도로 극렬하게 갈등과 대립을 방관하며 부추기는지,,,참으로 통탄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가만가만 생각해 보면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오늘의 세상이 극우 정치 세력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들 극우 정치 세력들이 바로 뒷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난리 아닌 난리를 치며 수요시위를 방해할 순 없을 테니까요.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 조금은 잠잠해지겠지만 그것이 문제를 푸는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일삼는 역사 부정 세력들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출처 : 하성환)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일삼는 역사 부정 세력들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출처 : 하성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향해 내뱉는 혐오 표현들에 대해 단호하게 형사 처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매우 못된 짓이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바로 대응해 응징해야 합니다. 그런데 경찰들은 전혀 제지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역사 부정 세력 역시 집회 신고를 한 합법집회이고 소음 측정 결과 기준치 이하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할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외쳤던 길원옥 할머니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도 그들 역사 부정 세력을 단죄해야 합니다. 최초로 ‘정신대’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용기 있게 고백하고 ‘역사 정의’를 요구한 김학순 할머니의 바람을 위해서도 혐오 표현 극우세력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말아라, 내가 재판에서 졌을지 몰라도 내 마음만은 지지 않았다”고 절규하며 온몸으로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임을 드러낸 송신도 할머니의 바람을 위해서도 그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아갈 건강한 미래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도 극우세력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그들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역사 정의를 짓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부정 세력들이 저지르는 온갖 <피해자 혐오> 표현에 대해 이젠 국회가 법 개정에 나서서 단죄할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출처 : 하성환)
역사 부정 세력들이 저지르는 온갖 <피해자 혐오> 표현에 대해 이젠 국회가 법 개정에 나서서 단죄할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출처 : 하성환)

역사 부정 세력들을 깨트리고 정의로운 역사와 평화로운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오늘 우리 시민들은 굳건하게 연대하고 전진합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혐오> 표현을 처벌하도록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출처 : 하성환)  35도 폭염 속에서도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하는 모습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혐오> 표현을 처벌하도록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출처 : 하성환)  35도 폭염 속에서도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하는 모습

정의기억연대는 1600번째 수요 시위일인 6월 14일부터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 고백한 오는 8월 14일까지 “피해자 혐오 OUT!”를 외칩니다. ‘이젠 국회가 답할 차례’라며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혐오 표현 OUT>을 외치며 집회 현장에서 손팻말을 든 시민(출처 : 정의기억연대 제공)
<피해자 혐오 표현 OUT>을 외치며 집회 현장에서 손팻말을 든 시민(출처 : 정의기억연대 제공)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위해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도 계시고 수요시위 현장에서 인증샷을 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집 가까운 국회의원 현수막 앞에서 인증샷을 올리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인증샷을 올리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길거리 인증샷(출처 :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길거리 인증샷(출처 : 정의기억연대 제공)

집 근처 출근길에서도, 아니면 직장에서 인증샷을 올리면서 굳건히 연대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 국회 앞 릴레이 1인 시위에는 <마창진 시민모임>, <포항시 의회>, <KIN(지구촌 동포연대)>, <학교 시민교육연구소>, <평화의 나무 합창단> 단체도 참여했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역사 부정 세력들의 혐오 표현을 이제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됩니다. 역사의 이름으로 마땅히 응징해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나아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연대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ethics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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