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 - 나를 찾아서

(출처 : 하성환)
(출처 : 하성환)

 

옷에 묻은 음식

 

음식을 먹다가 옷에 묻었다.

이때 내가 나에게

아휴,칠칠맞지 못하게 옷에 묻혔네~!’라고

마치 타인이 나를 훈계하듯이~~.

그 순간 내가 나를 엄청 미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투가

일제강점기 민족 비하와 열등의식을 조장한

일제가 만든 자기비하라고만 치부했는데~~~,

나에게 집단 무의식이 고스란히 있는 걸까?

내가 나를 이 눈으로 보고 있었어,

난 깜짝 놀랐어.

 

이제 다르게 말해야겠어.

옷에 뭐가 묻었구나, 닦아야겠어!’라고

옷 묻은 때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말하고 싶어!

옷의 더러움과 나를 동일시하지 말아야지,

무기력죄책감불안두려움을 다 안아줘야지,

엄마가 나를 사랑하듯이!

나는 그냥 나이고 더러워질 수 없는 나,

나의 존재가 더러워질 수 없잖아!

 

나는 그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어!

그냥 나!

아름다운 존재 그 자체이고,

영원한 생명이며 신성(神性)이고 불성(佛性)이라고!

빛나는 생명 자체인 나!

나를 만나고 싶어!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장효진 서포터즈 벗  jangbokun@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