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북한 완전파괴” 망언 규탄 및 전쟁반대 평화협정 촉구 기자회견/집회행진

여인철 주주통신원l승인2017.09.28l수정2017.10.16 21:2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 27일 11시, 광화문 미대사관 건너편 세종대왕상 앞에서 <트럼프 ‘북한 완전파괴’ 망언 규탄 및 평화협정 촉구 기자회견ᆞ 집회행진>이 있었다. 평화협정행동연대가 주관한 위 집회에서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비롯하여 집회에서 있었던 말과 선언문, 사진 등은 아래와 같다.

▲ 본행사에서 개회사를 하는 여인철 대표

여인철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평화협정행동연대의 공동준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이렇게 쉽지 않은 자리에 많이 나와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지난 19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김정은을 비난하며 “북한 완전 파괴”라는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세계가 경악했고 미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저는 트럼프의 그런 폭언을 보면서 미국이 과거 베트남을 침공하기 위해 저지른 통킹만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나라를 침공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미국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렇게 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는 트럼프가 통킹만 조작사건의 21세기 버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 북한과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너무나 잘 아는 트럼프가 김정은의 성정을 악용해서, 살살 약을 올려서 공격하게 하고 그걸 빌미삼아 전쟁을 일으키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그런 발언을 하니 김정은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예상대로 “사상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망발에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하고,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의 의도가 김정은을 자극할 목적이었다면 목적이 달성된 거지요?

즉 자극해서 공격하게 만들고, 공격받았으니 우리도 공격한다, 그렇게 전쟁을 하려는 것, 의도했든 안했든, 그게 21세기 판 통킹만 사건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문제는 어쨌든 그렇게 트럼프의 말폭탄으로 인해 북미간에 다시 일촉즉발 전쟁전야의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제 되돌리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만일 김정은이 정말로 미국에게 “불을 선사” 한다면 바로 전쟁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끔찍하고,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한반도전쟁 조작극을 벌이는 트럼프를 규탄하고 북미간, 남북간, 전쟁을 막아보자고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였습니다.

오늘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저기 미국 대사관을 거쳐 백악관까지 들릴 수 있도록 여러분들, 오늘 목소리를 높이십시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기자회견과 집회ᆞ행진이 한반도 전쟁억제에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보태게 되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미국에서 방한한 김반아 생명모성 대표는 이렇게 발언했다.

한반도를 사랑하고 인류의 평화 존속을 염원하는 미국시민으로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헨리 키신저는 지난 7월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핵을 포기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뒤를 이어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북핵을 해결할 수 있는 군사적 해법은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므로 이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북한은 핵을 동결시키는 빅딜을 해야 할 것이다. 이 '통 큰 거래'는 주한 미군철수와 북핵 포기 의제를 동시에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려면 대안 없이 철수해서는 안 된다. 그 대안이란 1953년 6월 미국 덜레스 국무장관이 제안했듯이 남한을 영세중립국으로 만들고 나가야 한다. 한국 국민은 미군이 그냥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은 한국의 안전보장을 확실히 마련하고 철수해야 한다. 그 방법이 남한의 중립화다. 미국이 그러한 지혜를 발휘하여 남한이 영세중립국이 된다면 북한도 영세중립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더 이상 없을 것이고 무력충돌도 없을 것이며, 한반도에는 진정한 평화가 수립될 것이다."

성명서는 다음과 같다.

트럼프의 망언을 규탄하며, 평화협정을 위한 대화를 촉구한다.

# 트럼프는 국제법을 위반하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말폭탄 정치를 중단하라!!

#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전쟁도 절대 반대한다. 북미 대화ㆍ남북 대화를 즉각 재개하라!!

------------------

우리는 오늘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말폭탄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어떠한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단호한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60여 년 전 강대국들의 패권주의에 의해 일어난 20세기 최대의 잔혹한 살육전이 있던 6.25 전쟁과 같은 역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의 결의를 밝힌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9일 유엔총회 단상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totally destroy)"는 발언을 하였다. 지구촌의 평화 증진을 위해 설립된 유엔 총회 자리에서 엄연한 유엔 회원국을 무력으로 짓밟겠다고 공언한 발언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 등의 양식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미국의 언론들조차도 정치인답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스웨덴 외교장관은 회원 국가의 주권과 명예, 그리고 수천만 주민의 생명을 깡그리 무시한 그런 발언은 회원국들에게 다른 회원국에 대한 무력위협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헌장 2조 4항을 위반한 ‘유엔헌장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예일대 제노사이드연구소의 벤 키어넌 등은 트럼프가 “북한을 '완전파괴'하겠다는 위협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2천500만 명이 넘는 북한인들이 필연적으로 대량 죽음에 이르게 된다”며 이는 1948년 발효된 유엔 제노사이드협약의 직접적인 위반으로 국제법상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는 죽음의 백조라는 B-1B 랜서 폭격기를 휴전협정 체결 64년 만에 NLL 북쪽 공해상에까지 보내는 무력시위를 하였고, ‘김정은이 오래 못갈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를 위협했다. 이에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발언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폭격기가 영공을 안 넘어도 격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야흐로 북미간의 말폭탄 전쟁은 극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2500만 북한 국민들은 물론 4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단정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러시아의 무력 개입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는 것조차도 감수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규정한다. 트럼프의 발언은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인들에 대한 협박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세계 평화의 이름으로 철회를 요구한다.

미국과 북한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사를 동원하여 말폭탄 전쟁을 할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쟁의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한다. 트럼프는 물론 그 누구에게도 7천만 한민족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권리는 없다. 트럼프와 미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전쟁이라는 수단은 어떠한 경우에도 선택하지 않겠다고 세계인들 앞에 천명해야 한다. 북한 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외교와 협상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든 그 누구든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자는 세계인들의 공적이다. 우리는 오늘, 남북 7천만 겨레의 이름으로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천명하며 즉각적인 대화 개시를 촉구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미간에 또는 관련 당사국들 간에 통 큰 대화를 시작하고, 평화를 위한 신뢰의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남북 7천만 겨레의 염원을 담아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이러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의 요구>

1.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말폭탄 주고받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

1. 미국과 북한은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하라.

1.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용납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대화국면을 주도하라.

1. 남북한과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일본은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라.

1.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주선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물꼬를 터라.

1.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은,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를 중재하라.

1.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이여 전쟁 없는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서 연대하고 협력하자.

<우리의 결의>

1. 우리는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요구 아바즈(Avaaz) 서명 운동’을 개시할 것이다.

1.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주1회 ‘전쟁반대 평화협정을 요구 비상 시국회의’를 개최할 것이다.

1. 우리는 10월 21일 임진각에서 광화문까지 ‘한반도 평화 요구 카퍼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다.

1. 우리는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 요구 카퍼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다

<우리의 제안>

1. 우리는 10월 중순에 ‘전쟁반대 평화협정 요구 전국민 촛불집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1. 우리는 광화문 광장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탑’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1. 우리는 ‘한반도 평화 선포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한반도 평화를 기념할 할 것을 제안한다.

2017년 9월 27일

평화협정운동본부, 평화협정행동연대, 장준하부활시민연대, 정의연대, 흥사단고양파주지부, 무궁화클럽, 민주실현주권자회의, 모두행복통일포럼, 우리함께운동본부, 착한도농불이운동본부, 아이건강경기연대, 평화통일시민연대, 평화어머니회, 동학실천시민행동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7000명 일동

▲ 미대사관 건너편 본행사를 마치고
▲ 미대사관 정문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참가자들의 미대사관을 향한 함성소리! 한반도 전쟁반대한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 미대사관 관계자에게 우리의 요구를 담은 성명서 전달.
▲ 외침을 마치고
▲ 미대사관 앞 기자회견 후 정부청사 방향 행진 중 미대사관을 향해
▲ 미대사관 앞 기자회견 후 정부청사 방향 행진 중 미대사관을 향해
▲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마지막 집회 마무리
▲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마지막 집회 마무리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여인철 주주통신원  ymogyang@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인철 주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부에디터 : 안지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미경, 박효삼, 서기철, 심창식,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이미진, 유회중, 이다혜, 천예은
Copyright © 2017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