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역학(易學)' 93. 老子, 백발이 성성한 아기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9.07.15l수정2019.07.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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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道德經>의 지은이로 노자老子라는 사람은 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따르면 초楚나라( ?∼ BC223)의 고현 사람이라 하네요.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으로 주(周) 나라의 장실(藏室)을 관리하는 사관(史官)이었다고 하지요.

책의 저술 동기로는 주나라(BC1122~BC249)의 국력이 약해지자 관(關)으로 이동하는데 관소 감독관 윤희의 요청으로 도(道)와 덕(德)의 가치에 관해 상하上下 두 편을 썼다고 하네요. 후세 사람이 노자의 <도덕경>으로 부르게 되었고, 오늘날의 책은 한(漢)대 초(BC2경)에 완성한 5,000 여 글자로 구술(口述)한 것을 기록 정리하면서 첨삭(添削)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지요. 물론 경서라는 책들이 한 사람에 의해 쓰이지는 않았겠지요.

노자가 태어날 때 어머니 뱃속에서 81년을 있다가 이미 백발이 성성한 채로 태어났다는 뜻으로 老이고, 子는 학문을 이룩한 위대한 스승의 칭호로 쓰인다고 하네요. 이런 ‘전설 따라 삼천리’는 경서에 흔히 따르는 이야기들이지요. 대표적으로 주역, 천자문이지요. 종교 교주들과 왕의 탄생 설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요. 우리는 그 진위(眞僞)를 떠나서 진리와 탄생에 대한 신성성, 신비성,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노자라는 인물은 춘추 전국 시대(BC480~BC220) 사람으로 공자(BC479~BC406)보다 선배로 추정하고, 맹자(BC372~BC289)는 그 후의 인물이지요. 노자라는 책은 도경(道經) 37장과 덕경(德經) 44장으로 상하 총 81장(章) 5,000여자로 짜여 졌고,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져서 오늘날 살아서 문화 문명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하는 고전(classic)이 되었다고 하네요. 바이블(성경), 불경, 사서삼경 등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도(道)라는 글자가 76번 등장하는데 천지 이전의 혼돈 상태 글자로 道, 말로 하면 大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요. 도로(道路)의 길이라는 의미가 아니지요. 또한 유교에서 말하는 인륜(人倫)의 道가 아니지요. ‘만물의 근원이 되는 모든 물건이 성립되는 근거이자 형체 없는 형체, 그윽한 것, 영구불변한 것, 말하여 질 수 없는 영원한 것’으로서 도道 = 현玄 = 대大를 말한다고 보면 좋지요. 체와 용의 관계로 볼 때 본체면에서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연재물 7회).

동서양의 모든 철학에 접근할 때는 1) 한 가지 단어가 아홉 가지 이상의 뜻이 있다. 2) 본체적인 면(본질)과 작용적인 면(현상)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꼭 챙겨야 하지요.(연재물 65회).

▲ 원나라 화가이자 서예가인 조맹부가 쓴 노자 <도덕경>과 노자의 초상. 출처 바이두

 

본체. 본질

작용. 현상

도란?

우주의 초월적인 궁극적 실재이며 동시에 만물 속에 내재하는 존재의 원리 근원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

밥 먹고, 숨 쉬고, 잠 자고...

모든 자연스러운 일.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것은 도가 아님.

不二 而 不一

둘도 아니지만 하나도 아니다.

 

도가 체라면 덕은 용이 되겠지요. 덕(德)은 득(得)의 뜻으로 무엇인가를 얻어서 간직하는 힘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힘으로 볼 수 있다지요. 덕속에서 개개의 원리적 가치가 아닌 인(仁) 예(禮) 의(義) 지(智) 신(信) 등이 분화되고 그 내용과 사상을 도 - 무위 - 자연 - 자유라고 보네요. 무위(無爲)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인위(人爲)가 아니고, 순수한 것, 욕심을 버리는 것,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보면 좋겠네요.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한 것’을 말하고, 다른 것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지요. 노자의 부정(否定)과 역설(逆說)은 유가(儒家)의 일반적인 가치 체계를 부정하고, 예의범절도 불필요한 욕망으로 간주, 인간이 참된 인간으로서 긍정되기 위한 부정, 부정의 정신과 논리를 확립한 철학, 무위에 대한 유위(僞善)의 부정, 세속적인 가치관의 부정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1) 道라 이름 붙이면 항상 하는 道가 아니고, 名을 名이라 말하면 항상 하는 명이 아니다(제1장)

2) 성인은 하는 일이 없이 일을 처리한다.(제2장)

3) 사심이 없기 때문에 능히 그 자신의 이익이 성취되는 것이다.(제7장)

4) 구부러진 것이 온전하다.(제22장)

5)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으나 그래도 하지 않는 것이 없다.(37장)

6) 장차 백성을 어리석게 만들었다.(제65장)

7)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긴다.(73장)

도덕경 1장뿐만 아니라 경서의 진리 말씀은 그 내용을 음미하고 낭송하면서 마음으로 녹이고 체험하면 좋지요. 그러면 그 깊은 의미가 살아난다고 하네요. 지당한 말씀이지요.

본질(본체)

현상(작용)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도착지

나룻배

목표지

이정표. 지도

약을 먹음

처방전

 

요컨대, 우리가 노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현대 과학 기술과 물질문명의 혼란에 대한 자성, 자본주의 물질 중시와 인명 경시에 대한 경고, 진보 문명 타락과 종교 전쟁에 대한 경고, 온전히 무위자연 속에서 자유를 실천하고 우주와 인간의 삶의 섭리를 깨달아야 함을 말한다고 보면 좋겠지요. 경서가 다 그러하듯이 교훈, 지혜, 수양의 말씀들이네요.

▲ 나무인 듯, 땅인 듯, 구름인 듯, 하늘인 듯 ... 모두가 하나(사진 제공 : 김미경 주주통신원)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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