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사람(人)과의 관계(間)로 살기 때문에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여러 인사말이 있네요. 인사(人事)라는 단어는 ‘사람의 일.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뜻이네요. 관혼상제에 쓰이는 인사말도 참으로 다양하지요. 한자어들이 많아 검색해서 알아보면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그 중에 우리들이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인사말을 생각해 보려 하지요.

1) 안녕하세요 - 안녕(安寧). 편안할 안. 편안할 녕. 편안하고 건강하신가를 묻는 인사말. 전쟁과 피난, 내란의 불안정하고 편안하지 못했던 역사 속에서 형성된 말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이것은 협소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사용하는 인사말로 보면 좋겠다.

2) 감사합니다 - 감사(感謝) 느낄 감. 사례할 사. 사례할 마음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의 인사말.

3) 수고하세요 - 수고(受苦). 받을 수. 고생 고. ‘고생을 받아주세요. 하는 일에 힘써 주세요’라는 뜻으로 쓰인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로 사용하면 좋은데 요즈음은 아랫사람도 윗사람들에게 두루 쓰는 인사말. 현대 국어 ‘수고하다’의 옛말인 ‘슈고하다’는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15세기 문헌에서는 ‘受苦하니’와 같이 ‘슈고’가 한자로 표기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4) 미안합니다 - 미안(未安). 아닐 미. 편안할 안. 편안하지 못하다. ‘저 때문에 편안하지 못하게 해 드렸다’는 인사말.

5) 실례합니다 - 실례(失禮). 잃을 실. 예의 례. 예의를 잠시 잃은 마음을 표시 하는 인사말.

6) 유감입니다 - 유감(遺憾). 남길 유. 섭섭할 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섭섭한 마음이 남아 불편하다’는 말.

7) 사과드립니다 - 사과(謝過). 사례할 사. 허물 과. 자신의 잘못과 허물에 대한 인사말.

8) 안타깝습니다 - 안(속 마음) + 타다 + 갑다. 속마음이 타들어 갈 정도로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보기에 딱하여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는 인사말.

9) 반갑습니다 - ‘반색(斑色)하다’의 반(斑)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아롱거릴 반 빛 색. 얼굴빛이 반짝이며 밝아지는 모습.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쁠 때 인사말. 또한, 반기다의 어근 ‘반’은 ‘받’에서 변했을 것으로 본다. ‘받’이 반기는 행위로 시각적인 것보다는 언어행위일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받’은 ‘말’의 뜻을 지닌다. 글발의 ‘발’이 말의 본뜻을 지니고 있다.

10) 고맙습니다 -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거움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인사말. 

‘감사하다’를 쓰는 대부분의 경우 ‘고맙다’로 바꾸어 쓸 수 있고, 또 바꾸어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사하다’를 쓰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그 용도를 구분하자면 ‘감사하다’는 좀 더 격식을 차리는 말투에 많이 쓰이고, ‘고맙다’는 친근한 비격식체 관계나 좀 더 부드러운 말투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리고, 곰 + 아 → 고마. 공경과 존귀, 감사의 뜻을 지닌 명사로 본다. ‘고마’는 ‘감’과 동원어로 본다. ‘감’은 신(神)이다. 고대인에게 있어서 신에게 감사한다는 어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숭배신화에서 ‘곰을 우러른다’는 뜻으로 쓰였다고 보는 설이다. 현대 국어 ‘곰’의 옛말인 ‘고마’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참고자료>

-미련(未練)을 못 버리는 까닭-     

미련(未練)도 한자말인데, 상례(喪禮)에서 나왔다. 연(練)은 소상(小祥) 때 입는 상복(喪服)을 말한다. 소상이란 사람이 죽은 지 1년이 되었을 때 지내는 제사이다. 미(未)는 ‘아직 ~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미련(未練)은 사람이 세상을 뜬 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 연복(練服)을 입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상복을 입었다. 만 1년이 지나면 그 때부터 연복을 입게 되는데, 미련(未練), 즉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면 죽은 분에 대한 그리운 생각이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이다. 엄연히 돌아가신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아직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때문에 미련이 남아, 선뜻 죽음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미련이라는 말은 ‘둔하다’, ‘미욱하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저런 미련 곰퉁이 같은 녀석을 보았나!”라고 할 때의 미련하다는 표현도 사실은 같은 말에서 나왔다. 엄연히 세상을 떠서 다시 만날 수 없는데도 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니, 그 고집스런 생각을 ‘미련하다’고 한 것이다.(네이버 자료).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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