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 6시 넘어서야 자유시간을 낼 수 있었다. 몸이 찌뿌듯한 것이 자꾸 움직이라는 신호가 왔다. 가까운 산에 가고 싶지만 곧 어두워진다. 이럴 때 서울에서 안전하게 2시간 정도 야간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남산, 아차산, 인왕산(한양도성둘레길로 사직구단에서 올라가는 길)이 그곳이라 생각한다. 길을 비춰주는 등이 있기 때문이다. 아차산은 초입만 등이 있긴 하지만 랜턴 없어도 길을 헤맬 코스는 아니다.

특히 아차산은 서울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2코스인 용마산과 아차산을 연결하는 구간에 있다. 날이 좋으면 능선을 걸으며 서울 사방 야경을 볼 수 있다.

아차산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할 때가 7시가 넘었다. 어두웠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날이 아주 밝아 랜턴 없이도 충분히 야간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으로 그때 그 기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야경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하지만 좀 미안하기도 하다. 저 전기.. 대부분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올 텐데... 하는 생각에서다.

10여 년 전 강남으로 출·퇴근할 때 퇴근 후 젊은 직원들과 아차산에 간 적이 있다. 아차산 야경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모두 다 좋아했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우리 주주통신원들과도 아차산 야경을 보고 싶다. 손에는 작은 랜턴과 김밥과 물 한 병이면 충분... 날씨 좋은 날 가야하니까 사전 계획 없이 번개를 쳐야 하는데... 함께 할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까?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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