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드리는 기도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기도하게 하소서
가녀린 연록으로 푸르른 날
수선화 목까지 차오른 슬픔으로
십자가 골고다에
나를 옮겨가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갯가와 저수지를 오가며
삶을 노래하는 갈매기처럼
삶이 찬양이 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봄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워내고 반겨주는
붉은 장미처럼
가슴 따뜻한 미소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가는 계절이 다시
못 올 것처럼 절실하게
맡겨진 일에 집중하여
온전한 봄날을 드리게 하소서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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