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너머서 주민간담회 열려

9월26일 서대문구 홍은둥지 너머서에서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9월 19일 서대문구 의회 성폭력 예방 교육중에 발생한 최원석 의원의 여성 비하 욕설과 막말 파문에 대응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원석 의원은 막말 파문 이후에도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자 해당 교육의 강사였던 이은희 변호사는 1998년 삼성에 입사하여 직장내 성폭력 피해와 맞서 싸워 승리한 인물이다. 이은의 변호사는 이후 로스쿨에 진학하였고, <삼성을 살다>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최원석 의원이 너무 적나라해서 듣기 불편했다는 내용들은 이미 대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은 내용들입니다. 책으로도 나와 있어요. 저는 이렇게 주로 강의를 합니다. 해당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들 입니다." 

▲ 서대문구 홍은둥지에서 열린 이은희변호사 초정 주민간담회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한해만도 굵직한 성폭력 피해 사건들을 도맡으며, 여성인권 회복에 기여 하고 있다. 서지현검사, 양예원씨, 곽현남, 박유천무고 사건 모두 그가 사건을 맡아 대리해 싸운 사건들이다. 

주민들은 이번 최원석 구의원의 막말사태가 변화하는 시대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반여성적이고 반시대적인 행위임을 비판한다. 주민의 세금을 먹고 살기에 주민의 대표로 일해야 할 사람이 여전히 삼성맨으로 남아, 여성에게 욕설을 가하는 몰상식적인 행위를 하는등 주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 주민간담회 현장

 서대문구 주민들은 전날 현장을 찾아가 어렵사리 성명서를 전달하며 구의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지켜보며 3년전의 사건들을 떠올렸다. 3년전에도 서대문구 여성의원이 남성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위원간 사과로 끝나 버린 일이였다.

주민들은 프레시안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윤유현 서대문구의회 의장(민주당)의 발언들을 살피며, 후퇴하는 여당 내의 여성인권 의식에 대한 비판의 쓴소리를 내었다.

또한 여전히 공천탈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여성 의원들을 성토하며, 동료 의원끼리 무슨 제재가 가능하겠냐며 윤리 위원회의 상실된 기능 또한 잘 못 되었음을 비판하였다. 

▲ 주민간담회 -의회 항의 방문 영상을 보고 있다

이은의 변호사도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직접 행동하고 뜻을 모아주는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청소년과 아동들이 겪고 있는 성폭력 사건에 있어 즉각적인 대응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반드시 다시 와서 관련된 교육을 하겠다는 따뜻한 약속을 했다.

상처입은 자의 단단한 용기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며, 한편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구의원의 행태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부끄럼을 주는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에서는 이런 사항을 종합하여 공천해야 하고, 설혹 공천되더라도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되어야 할것이라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심연우 시민통신원  vvvv77vv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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