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왜 물(水)인가?

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99.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9.10.05l수정2019.10.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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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역사, 철학, 종교, ‘그 모든 그 무엇’이겠지요.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말 속에 다 들어 있네요. ‘생각하는 동물’이니까요. 생각이 철학이지요.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이 다 철학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생각 중에도 논리적, 합리적, 체계적, 일관성, 다양성, 지속성이 있어야 하겠지요.(연재물 68회). 상선약수上善若水(노자 8장)를 보면 물에 대한 ‘철학’을 생각할 수 있지요.

보통 물(水)을 생각하면 ‘시원한 물.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 씻는 물. 물 없으면 살지 못한다’는 정도를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물을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본다면 물에 대한 철학적 사색이 되겠네요. 그 외에도 물에 대해 이치에 맞고 깊게 생각할 수 있고, 얼마든지 다양하게 사유(思惟)할 수 있겠지요. 철학의 시작이지요.

1) 물은 깨끗하게 해 준다 - 정화성(淨化)
2) 물은 쉬지 않고 흐른다 - 근면성(勤勉)
3) 물은 모두 한 곳으로 모인다 - 화합성(和合)
4)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 겸손성(謙遜)
5) 물은 속은 모르지만 겉으로는 모두 평등하다 - 평등성(平等)
6) 기타...

이와 같이 ‘철학의 깨달음’이라는 것은 자연의 학교, 자연의 교실, 자연의 스승으로부터 얻어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심법을 공부하더라도 이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先理法 後心法)는 말이 바로 이것이지요(연재물 7회).

근본체(根本體)

본체(본질) - 체(몸)

작용(현상) - 용(몸짓)

공(空)

허(虛)

무(無)

물. 청정수

비. 안개. 이슬. 구름 수증기. 눈. 서리 얼음. 국. 설탕물 흙탕물. 커피......

동양철학을 음(陰), 정(靜), 모성(母性), 여성주의 성향의 철학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아래 참조). 영어식으로는 ‘페미니즘(feminism)’ 철학이지요. 그 이유는 음(陰)을 바탕으로 양(陽)이 나오고, 정(靜)에서 동(動), 리(理)에서 기(氣)가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특히, 노자 <도덕경>에서 여성주의 경향이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지요. 문(門. 1장), 빈 그릇(道冲. 4장), 풀무(槖籥. 5장). 계곡(谷神. 6장), 빈 수레(輻穀. 11장) 등의 비유가 등장하지요. 비어 있다는 것은 음이고, 정이고, 고요함, 유순, 포용, 땅, 여성을 뜻하지요. 또한 물(1水)는 음이고, 물은 태극(1)이고, 태극은 생명의 근원이지요(1장. 衆妙之門).

따라서 물은 생명수이고, 도道는 ‘물(氵)이 흘러가는(去) 법(法)’이라는 글자에 도 그대로 드러나네요. 도는 본체면에서 볼 때는 우주 천지자연의 존재 원리이고, 작용면에서는 꽃이 피고 물이 흐르고, 숨 쉬고 먹고 잠자고...등등. 모든 자연 현상과 자연스러운 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알아보았지요.(연재물 65회). 그래서 도가 물에 비유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自明)하네요.

1) 柔勝剛(유승강) 弱中强(약중강)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약함 속에 강함이 있다.

2) 激流之水 可以浮石(격류지수 가이부석)
  거센 물은 돌도 뜨게 한다.

3) 百千江河 萬溪流(백천강하 만계류) 同歸大海 一味水(동귀대해 일미수)
  수많은 강과 계곡이 흘러 한 바다에 이르러 한 가지 맛을 낸다.

우리가 고전을 읽고, 이법 심법을 공부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지요. 현실을 더 치열하고 일관성 지속성을 지니고, 아름답고 바르게 살기 위함이겠지요. ‘진리에 눈 뜨고 진리에 깨어나고, 현실에 눈 뜨고 현실에 깨어나기’ 위한 공부이지요.(연재물 47회). 그것이 예수, 부처, 마더 테레사에 가까이 다가가는 삶이겠지요.

<道德經 8장>

上善若水(상선약수)|
水善利萬物 而不爭(수선이만물 이부쟁)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
故幾於道(고기어도)

居善地(거선지) 心善淵(심선연) 與善仁(여선인)
言善信(언선신) 正善治(정선치) 事善能(사선능) 動善時(동선시)

夫唯不爭(부유부쟁) 故無尤(고무우)

 

<번역>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모든 생활에 이로움을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즐겨 있다.
그런 까닭에 물은 거의 도(道)에 가까운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땅을 선택해야 하며,
마음은 생각이 깊어야 좋고,
사귀는 벗은 어진 사람을 골라야 하며,
말은 믿음성이 있어야 좋으며,
정치는 다스려져야 좋고,
일의 처리는 능숙해야 좋으며,
행동하는 것은 때에 알맞아야 좋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다투지 않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잘못됨이 없다.

 

<참고자료>

-동양철학-

1. 이법(理法)
  1) 학문(주역) - 역학. 기학. 음양오행 철학. 5운 6기학. 태극 원리
  2) 기술(역술) - 사주명리학. 점. 성명학. 풍수지리학. 관상학 등.
    (학문을 생활에 응용함)

2. 심법(心法) : 유교. 불교. 도교(儒 佛 仙) - 3교 외 다양함.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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