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를 강타하는 신종 코로나에 절절매는 잘난 인간들을 비웃으며

▲ 2월 5일 서울 5호선 전철 안.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에 긴장한 시민들의 표정


 코로나 방사능

        -김광철

 

중국 우한 생물 핵발전소가 폭발하였다

쉬쉬, 쉬쉬 핵발전소가 터졌다는 말은 금기어가 되어 입단속을 하더니

냄새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은 코로나 방사선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뒤늦게 방호벽을 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만리장성을 넘어 수백 명이 죽어나가고

수만 명이 피폭되어 시름시름 앓고 있지 않은가

핵무기에 인공위성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는 중국이지만

까짓 코로나 방사능에 절절매다니 채면 왕창 구긴다

세상에서 제일 잘 나서 못할 게 없고, 극복 못할 게 없어 보이는 양키들도

코로나방사능 앞에 절절 매기는 매 한 가지

미국 땅으로 코로나 방사능이 스며들어올까 봐

엄청나게 몸을 사린다

코로나 방사능은 잘난 인간들 비웃으며 유유히

인간들이 그어놓은 국경이라는 경계를 마구 무너뜨린다

한국 땅에도 침투해 들어오니 사람들은 경악한다

너 코로나 방사능이지?

중국에서 왔으니까

이제 중국인들은 모두 코로나 방사능으로 보이고

코로나 방사능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은 다 피폭이 되었을 테니

코로나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의심이 가는 인간들

다 자루에 담아 한 곳에 모아 분리해 놓고

마스크, 마스크가 불티가 난다

코로나 방사능 공포에 질린 인간들

마스크를 납 방호벽 삼아 코와 입을 틀어막는다

납 방호벽을 치지 않은 인간들은 저리 가라고 윽박지르며

콜록콜록 재채기 소리에 기겁을 하고

극장, 식당, 백화점, 학교, 심지어 지하철 버스까지도

코로나 방사선에 오염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곳은 안 가는 게 상책

최선은 방에 처박혀 있는 거다

방사능 물질들이 반감기를 넘겨 그 위세가 한풀 꺾일 때까지

병원균을 찾아냈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단다

나라마다 최고 지도자부터 보건행정 당국, 병원, 의사들 초비상이지만

코로나는 스토커가 되어 유유히 담을 넘으며

“날 잡아 봐라”

“나같이 하찮은 미생물한테도 절절매니”

조롱을 하며

“나도 언젠가는 너희들한테 잡히겠지만......”

잘난 척 위세부리는 인간들 좀 겸손해지란다

▲ 2월 5일 19시 경,  2호선에서 5호선 전철을 갈아타는 신도림역 에스컬레이터, 계단, 신종 코로나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퇴근하는 시민들 모습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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