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절로 오나

             -김형효
 

통일은 절로 오지 않는 것이어
통일은 절대로 절로 오지 않아
통일을 원하거든 손이 부르트게 두드려 패야해
미제국이 단단히 묶어 놓은 철망을 끊어 내야제.
밤낮으로 두드려 패고 끊어 내야제.
지랄 같다고 고래고래 소리쳐야제.
하루 해가 가고 달 뜨고 지도록
아니제 아니어 한 달, 두 달 아니 석삼년 아니 수십년 그렇게 해온 사람도 있어 그래 그 뒤를 촘촘히 이어 가야해.
어째 저 대통령 얼굴만 쳐다 보면 온당가 아니제 아니어 우리가 끌통을 뽑아 버리게 저 미 제국주의 무리를 쫓아 내기 전에는 없네. 없어. 통일은 없당게. 한 두 번 아니 칠십년 속았으면 말일이제. 저것들 수작으로는 안오네. 그저 들불처럼 우리가 바닥을 다 뒤집어 엎어부러야 온다네. 그럴 것이네. 어서 한 손, 두 손 여럿이 수작해서 다 엎어 부러야하네. 선거 몇십번 해서 온당가. 웃기네 진보적 정당 웃기네. 진보면 진보지 무슨 진보적은 또 뭣이랑가. 다 뒈질마음 먹고 엎어부러야 허네. 그래야만 올것이어.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상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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