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111.

나무는 홀로이지만 외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의 그늘에선 자라지 못한다

혹한 속에서도 춥다하지 않고

혹서 속에서도 덥다하지 않고

폭풍우와 눈바람도 맞받는다

잎과 꽃이 피고 져도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잘려도

묵묵히 견디면서 다시 움을 틔워

언제 그랬냐는 듯 힘차게 생동한다

평생을 한곳에 있지만 짜증과 불평치 않고

잎과 꽃을 피우지만 자랑하지 않는다

열매를 맺어도 풍요를 노래하지 않고

생의 한 과정이요 작용임을 안다

나무는 그대로가 성스러운 성자다

 

112.

옳은 것은 옳다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말한다.

있는 것은 있다 하고, 없는 것은 없다 한다.

이것이 바름이요 곧음이며 실행할 덕목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論語 爲政篇)에서 유추했다.

 

113.

사람답게 사는 길이요, 책임 있는 삶은

자경自耕, 자작自作, 자족自足이다.

 

114.

그 누구도 개인에게 자의에 반하는 의무와 책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서로가 동등한 주체이기 때문이다.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의무와 책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자유에 반하는 의무와 책임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국가에게 의무와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 국가는 개인들의 합의로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이다.

 

115.

인간 삶은 세속에 있고 그게 삶의 본류더라. 구태여 세속을 피하지 말자. 세속 밖의 삶이 있다 해도 그건 인간다운 삶이 아니다. 세속자아가 진아眞我이다. 인간이 만물과 조화롭게 화생和生할 수 있는 곳도 세속이다. 실아實我, 가아假我, 진아眞我는 별개가 아니라 세속에 혼재하더라. 순간순간 나타나더라.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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