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김형효
밤이 운다.
주룩주룩 길고 긴 눈물이
하늘 끝 어디로 가닿은 것일까?
어제도 울던 밤이
오늘도 운다.아침도 운다.
밤새 울었던 밤의 슬픔을 따라
울다 지쳐 가닿은 그곳은 어디일까?
어제도 울던 아침이
오늘도 운다.울다가 울다가
찾아온 봄도 운다.
4월이 운다.
이 울음을 다 울고나면
아이들이 있는 곳에 가닿을 수 있을까?밤도 울고
아침도 울고
4월도 봄도 우는데
그 울음 속에 울지 못하고 섰는 우두커니 부모들
나는 그 부모를 보고 울고야만다.세월!
이 봄이 낳은 십자가
해맑은 봄꽃이 찬란하게 피는 4월에
햇빛을 받으며 우는 낮
낮이 운다.다 울고
그렇게 다 가슴 미여지게 울고
그렇게 울고 나면
함께 걸을 수 있을까?
4월 그리고 세월!오늘도 우는 아침에
어제 울던 눈물이 땅을 꽃핀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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