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옛 일기장을 들여다보니 부부의 날이 처음 제정된 2007년 5월 21일 '부부'란 시를 써서 아내에게 바쳤다. 오래 되었지만 지금은 가고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그 시를 올려본다.

      
   부부


우리는 하나.
너와 내가 아닌
우린 하나.

그 먼 옛날
잠든 아담은
갈비뼈 하나를 도둑맞았데요.

그후
얼마를, 얼마를 헤메다
그 갈비뼈를 찾았데요.

그건 바로 당신
당신을 만난 그 순간
난 당신이 내 것인줄
첫눈에 알았답니다.

그래서
우린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걸, 사람들은 결혼이라 한답니다.

오월 이십일일,
둘. 하나.
오늘은 둘이 하나되는 날.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도둑이 남의 집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들고간 금주발을 놓고 갔데요.

집 주인은 물건을 잃었지만
잃은 물건 보다
더 비싼 금주발을 얻었더랍니다.

우리는 아담의 후예
우린 갈비뼈를 잃은 대신
금주발 보다 더 귀중한
당신을 얻었답니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늘 고마워 하면서도

부끄럽고 쑥스러워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했습니다.

오늘은 하나 되는 날
용기내여 부르렵니다.

여보, 사랑해요!
정말, 고마워요!

 - 2007년 5월21일 첫 부부의 날, 아내 한솔에게 -

▲ 사진출처 : 2019.11.12 한겨레신문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정우열 주주통신원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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