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8코스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월평과 대포 사이 바닷가 현무암들의 향연

▲ 사람이 만들어 보려고 해도 쉽지않을 조화를 제주 갯바위와 안개가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여러 날이다. 답답한 마음을 열어보려고 밀양에 사는 배수철 선생을 고향 제주로 불렀다. 제주 올레길과 오름 등을 함께 걷기 위해서다.

5월 16일 오전에 서귀포 호근동 고향집을 출발하여 올레 8코스가 시작되는 월평리에 가려고 나섰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월평동 가는 645번 버스가 오질 않아서 역코스로 가기로 하고 8코스가 끝나는 대평동 행 버스를 탔다.

대평리에 내려 8코스를 역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따지고보면 역코스라는 것이 있기는 한 건지. 달리기할 때 중심을 왼쪽에 놓고 트랙 도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에서, 제주 올레를 개발하면서 시흥리에서 시작하여 올레길 번호를 동에서 서쪽으로 매겨왔기 때문에 그게 순서 인양 착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 안개 속에 외롭게 서 있는 해송
▲ 안개 속에 우뚝 서 있는 바위를 파도는 하얀 포말을 뿌리며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가?
▲ 사람 발자취를 잊어버린 채 바위들의 침묵과 고요 속에 잠들어 있는 월평동 바다

중문해수욕장과 대포리를 지나 8코스 시작점인 월평리에 가까워지니 옅은 안개 속 월평리 현무암 바다가 빚어내는 풍광은 가히 신비에 가까웠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파도와 어우러지고 제주의 맑은 바닷물과 어우러지니 신선이 노니는 곳이 따로 있을까 착각이 들 정도다.

▲ 바닷가에는 무심한 갯강활만 큰 키에 허연 꽃을 피우고 고요 속에 잠겨 있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