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고 보는 세상 

 

문을 닫아 건다.
잠궈
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시간 가는대로 보이는 지나간 날 하루 이틀 사흘
세상을 살려거든 
가끔은 문을 닫아 볼 일이구나.
세상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가끔은 문을 잠궈볼 일이구나.
그러다보면 보이는 것들
상상해보지 않던 것들
상상도 못했던 것들
잘난 자의 위선과 못난 자의 위대함이 선명해보이는구나.
세상의 존엄과 세상의 천박함이 갈리는 
아! 문 안과 문 밖
오늘 그리고 또 오늘
내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문을 닫아 거는 일은 
미래로 가는 길을 내는 일
문을 닫아 거는 일은 
과거를 그리고 현재를 찬찬히 살피는 일
세상의 헛것과 허상은 모두 
과거와 현재를 혼란하게 하는 것
이제 닫아 건 문 밖을 그리며
이제 문 열고 나갈 날
천천히 걷는 법으로 살살 살피며 보자.
그렇게 살자.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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