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천 백 오십원 

 

1988년 5월 15일
한겨레가 출범한지 3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겨레가 지향했던 민족의 정론지
올곧은 언론의 사명을 다했는지를 돌아봅니다
 

이만 천 백 오십원
한겨레 배당금이 통장에 처음으로 찍혔습니다
처음받는 한겨레 신문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단돈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그 어떤 배당금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87 유월 항쟁 흘린 피를 대신하여 쟁취한 한겨레
한겨레 배당금을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정론지의 역할만을
바라고 원하고 기대하는 것 뿐입니다
 

자본의 논리와 폐해를 답습하고
기존 언론에 붙여진 기레기라는 비아냥이
한겨레 임직원 기자들에게도 붙인 딱지임을 명심하십시오
심각한 자기 반성과 각성이 새롭게 요구됩니다
 

그 길이 아직은 멀고 요원합니다
한겨레 창간 정신만은 잊지 말아 주십시오
나라의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과 민족의 통일을 목표로
국민에 바탕을 둔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정립을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박명수 주주통신원  kosen21c@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