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거기 있은 지 언제부터요
순백의 순결한 그대 모습에
별 빛은 어둠 속으로 자취 감췄고
달빛도 구름 뒤에 숨어버렸소
태양조차 얼굴 내밀지 못하지만
나 어찌 그대를 못 본체
지나간단 말이오
아니 되오 아니 되지요
그대를 그냥 두고 갈순 없지요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지 않소
속절없는 비는 계속 내리는구려
흠뻑 적은 그대 모습 비길 바 없고
입새에 맺힌 투명방울은 이쁘기 그지없소
촉촉이 젖은 그대 매무새 고혹하고
내 가슴엔 이미 폭풍우가 휘몰아치오
쉼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는
건반 위를 스치는 그대 손길처럼
때론 웅장하게 때론 미풍처럼
내 심신을 때리며 메아리쳐 온다오
마음은 이미 소리파도에 함몰되었고
가슴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라오
그대여! 그대여!
이젠 더 이상 나를~ 나를~
본체만체 하지 마시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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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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