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며칠 전부터 일어나기 귀찮더니
다가오는 개학이 싫은 아이마냥
출근준비에 속도가 안 붙는다


알람은 울렸는데
머릿속에서는 시계바늘을 되돌려본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래서 10분 일찍 맞춘 거지


온갖 꾀를 내고 뭉그적대도
시간을 붙잡아 맬 수 없는 법


지금이 일어날 때라고
창문너머 들리는 강아지들 꼬리치는 소리에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발목을 영차영차

 

건너 뛸 수 없는 의례들에
결국 지각이다
 

▲ 점심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 - 싱그러운 포도나무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복영 주주통신원  gea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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