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 설치 장소는 배의 크기에 따라서 다르다.
해추선(海鰍船)에 설치하는 두 개의 노는 각기 다른 위치에 둔다. 노가 하나일 때는 고물에서 봤을 때 좌측의 맨 뒤에 설치한다. 두 번째 노는 같은 방향 바로 앞쪽의 고부랭이가 있는 곳에 둔다. 이때 노가 배 밖으로 나가도록 별도의 멍에를 걸어둬야 한다.
노는 ‘앞 젓거리(앞 곁노)’라고 부른다. 맨 뒤에 설치한 노가 두 개 이상일 때는 맨 뒤의 노를 ‘밑 노’라고 한다. 바탕이 되는 노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해당 노는 치의 역할까지 한다. 혹자들은 ‘민노’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밑노라는 말이 민노로 소리가 나서 발생한 현상인 듯하다.
큰 배나 어선처럼 노가 여럿인 경우에도 밑 노와 앞 젓거리는 고물에서 봤을 때 좌측에서 사용한다. 해당 노의 뒤편에 노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해당 노는 ‘왼 노’, ‘왼동 노’라고 부른다. 한편 큰 배는 멍에가 돌출되도록 배를 만들기 때문에 노를 설치하기 위해 멍에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연승어선(주낙배)과 숭어 건착망 어선에는 노를 각각 3개와 5개씩 설치했다. 반면 근해 어선이나 나룻배에는 밑 노와 앞 젓거리(앞곁노)만 설치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선은 주낙을 올리는 쪽이 고물에서 봤을 때 오른쪽이기 때문에 작업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나룻배는 사람의 통행이 원활하도록 제작해야 했다.
한편 옛날에는 배의 고물을 육지 쪽으로 접안했다. 지금은 접안 시설이 우수해 배를 대기가 쉽고 아무렇게나 접안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별도의 접안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역별 노 명칭
| 1 | 2 | 3 | 4 | 5 | 6 | 7 |
완도지방 | 노 잎 | 노 착 | 놋 봉 | 목 정 | 노 좆 | 반(벤)드레 | 노 손 |
통영지방 | 노추리 | 노우데 | 노짠디 | 목 정 | 노 좆 | 노 끈 | 노 손 |
강화지방 | 노반지,노깃 | 노 체 | 노 봉 | 목 정 | 노 좆 | 노 끈 | 노병아,손잡이 |
제주지방 | 뇌 잎 | 부 출 | 노 봉 | 목 정 | 뇌 좆 | - | - |
울릉지방 | 노 잎 | 노우데 | 노따개비 | - | 노 좆 | 노끈 | 노 손 |
위도지방 | 놋 잎 | 노 착 | 놋 봉 | - | 놋조시 | 놋줄 | 노곰지 |
옹진지방 | 노 깃 | 상 책 | 노 봉 | 묶음줄 | 노 좆 | 노병아줄 | 뭉구지 |
6번 항의 ‘노반드레’라는 명칭은 통영에서도 사용했다고 한다. 모든 배를 동력화하면서 그 명칭이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대다수 용어나 명칭이 사라져 가고 있어서 이제 옛것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소중한 우리 것이 잘 보존돼야 할 것이다.
▶동양 삼국의 노 명칭
| 한 국 | 중 국 | 일 본 |
1 | 노잎, 뇌잎 | 노 판 (櫓 板) | 노 바 (櫓 齒) |
2 | 노착, 상착 | 노 병 (櫓 柄) | 노 우 데 |
3 | 노봉, 놋봉 | 노공, 노제 (櫓控, 櫓濟) | 노 아 나 |
4 | 목정(木釘) | - | 쵸 크 |
5 | 노 손 | - | 쵸 크 |
6 | 노반드레 | 노 삭 (櫓 索) | - |
7 | 노 좆 | 노 인 두 | 쵸 크 |
▶노에 대한 자료제공자
완도지방 저자
통영지방 장옥만(경남 통영 .배 목수)
강화지방 김병기(인천시 무형문화제3호)
제주도지방 탐라문화
울릉도지방 최성호(울릉군청 수산과)
위도지방 김호중(위도면사무소수산담당)
옹진지방 장태현(옹진군수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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