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가다가 큰 수공예품 시장이 열린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1년에 12회 정도 수공예 육성을 위해 토, 일요일에 시장을 연다고 했습니다. 부스는 50개는 훨씬 넘는 것 같았고 구경나온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그런데 꼼꼼히 들여다보니 수공예품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공장공예제품 부스들도 몇 개 있었습니다. 뭔가 수공예를 살린다는 좋은 취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도 수공예품 시장이 열린다 하여 나가 보았습니다. 여긴 전부 다 진짜였습니다. 수공예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한 개씩 만드는 제품을 말합니다. 공장에서 푹푹 찍어내는 제품과 금방 차이가 납니다. 하나하나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격도 싸지 않고 쉽게 살 수 있는 곳도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수공예인은 줄어들고 그들의 작품들도 점점 사라지고 말겠지요.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한국수공예예술인협회'에서는 서울시여성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지역 공방, 작가들을 모아 아트마켓을 열었습니다.

한지공예, 전통매듭, 도자기공예, 가죽공예, 헝겊공예, 목공예, 리폼아트, 규방공예, 자수공예, 비즈공예, 은공예, 꽃누르미(압화), 천연비누, 화장품, 플라워, 캔들 등 20개가 넘는 공방이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지난 5일과 12일 두 번 열렸고, 마지막 시장은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구경하러 도봉구에 놀러 오세요.

일시 : 2015년 10월 3일 11:00 ~ 16:00

장소 : 덕성여자대학교 정문 앞 느티나무길

문의 : 070-4187-9990

 ▲ 체험부스도 있습니다.

 

▲  직접 만든 먹거리도 팝니다. 가운데 고로케는 제가 좋아하는 고로케입니다. 가끔 쫌 늦게 가면 다 팔려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울 동네 유명한 맛집 고로케 입니다

편집: 이동구 에디터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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