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가족 여러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올해 연초부터 새로운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 한겨레 중문판이 선을 보였습니다. 서울지역에 밀착한 섹션서울이 곧 창간되고, 이용자가 만드는 모바일 미디어인 뉴스뱅도 출범합니다. 한겨레미디어가 허핑턴포스트에 더해 글로벌-로컬, 프린트-디지털을 망라한 뉴스 플랫폼을 갖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편집국 혁신3.0의 엔진인 통합미디어시스템도 완료단계에 이르러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됩니다. 열정과 끈기로 하나하나 간단찮은 일들을 준비해온 사우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한겨레 가족 여러분

지난 한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12월31일 종무식에서 윤정호 사우가 했던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제작국에서 20년을 근무하다가 지난해 동료 7명과 다른 국실로 옮긴 그는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고 아직도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를 갖게 돼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많은 노력과 성취가 있었지만 저는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제작국 동료들의 헌신에 바탕한 도전정신, 그리고 전시회와 카페 사업 등에서 보여준 아낌없는 동료애와 협력입니다.

사우 여러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겨레 없는 한국사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한겨레의 위상과 가치는 굳건합니다. 정치가 내일을 열어가지 못하고 언론은 사익추구에 급급한 현실이 우리를 간절히 부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큰 책임감과 열린 마음으로 시민에 복무해야 합니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희망과 대안을 열어가야 합니다. 공정함에 깊이를 더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경청하도록 설득력을 더해야 합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이라는 새로운 사명(미션)은 우리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한겨레는 세상을 보는 맑고 정직한 눈입니다.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고 과감하게 혁신할 때, 30돌을 맞는 2018년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올해 ‘조중 대 한겨레’의 구도로 그 디딤돌을 놓는 해로 만듭시다.

한겨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이상적 언론의 필요조건을 갖췄습니다. 충분조건을 채워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올해도 우리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혁신과 함께 회사 제도와 조직문화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을 관리 창출하는 일이 핵심입니다. 이런 과정에는 집중과 포기, 역량의 재배치, 조직과 공정의 개선 같은 큰 변화가 따르게 됩니다. 지혜를 모아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여정에 사명과 함께 핵심가치가 든든한 길잡이 구실을 할 것입니다. 많은 논의를 거쳐 우리가 꼽은 ‘배려 개방 도전’이 그것으로 곧 ‘한겨레다움’입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배려 개방 도전의 마음으로 임하면 우리의 앞날은 밝을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에도 좋은 일입니다. 혁신으로 도약하는 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4일

대표이사 정영무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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