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올해는 유난히 옛날 곡, 그것도 아주 어릴 때 듣던 곡을 자꾸 듣게 된다. 그중 요즈음 하루 종일 연속 재생으로 설정해놓고 듣는 곡이 있다. 포레스텔라의 ‘그리운 얼굴’이다.

이 곡은 한명숙의 '그리운 열굴'을 편곡했다. 도입부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곡으로 시작되나 할 정도로 클래식 분위기를 펼치고... 묵직한 베이스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바로 노래에 빠져들게 만든다. 애절한 음에 애틋함이 가득한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 걸 보면... 나도 이제 고향을 그리워할 나이인가 보다. 

'그리운 얼굴'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 눈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 구름은 하늘에서 서로 만나듯 / 강물도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 우리도 고향길에 서로 만나서 / 조용히 고향 노래 서로 불러요 /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 눈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1963년 한명숙의  원곡도 들어보자. 왈츠 리듬을 가미한 곡에 허스키한 저음으로 부르는 그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한 곡이다.  우리 가요사에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포레스텔라(Forestella) 멤버는 강형호(테너/소프라노), 고우림(베이스), 배두훈(테너), 조민규(테너)다. JTBC 음악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서 우승한 팀이다. 팬텀싱어는 클래식을 비롯해 팝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활동할 중창단을 뽑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포레스텔라(Forestella)는 이름 그대로 ‘Forest(숲)'와 'Stella(별)'의 합성어라 한다. 숲처럼 편안하고 별처럼 반짝이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2018년 3월 데뷔하면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곡을 쏟아내고 있다.

1947년에 나온 '현인'의 '신라의 달밤'도 편곡해서 불렀다. 이 곡은 거의 환상적인 오페라 곡에 가깝게 편곡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한 대목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45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즐겨 부르시던 곡이 '신라의 달밤'이었다. 평소엔 말이 없던 아버지는 술 한 잔 하시면 '신라의 달밤'을 구성지게 부르셨다아버지가 이 노래를 부르실 때면 옆에서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어~~~" 하면서 현인의 바이브레이션을 웃기게 따라했었는데... 그 곡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현인이 부른 곡도 소개해본다.

2018년 포레스텔라는 데뷔앨범 <Evolution>을 냈다. 2019년은 2집 <Mystique>을 냈다. 2집 앨범 전곡 영상이다.

올해는 3집 앨범 <The Forestella>를 냈다. 타고난 재능에 연습도 피나게 많이 한다고 들었다.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한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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