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는 마음 속에 깃든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경험하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주의 질서를 존중하며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내듯, 다가오는 아침과 낮 그리고 저녁과 깊은 어둠의 밤을 지나듯, 낳고 자라서 어른이 되어 자신도 또 다른 생명의 끈을 잇고 또 잇는다. 원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듯 우리 부부는 세 번의 유산을 경험했고 세 번을 기뻐 울고 슬퍼 울었다. 이제 울음도 남지 않은 듯 했던 아이가 오고 있음에 하루 하루 경이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낳기 전의 일상은 두려움과 행복이 반반이다. 이 소중한 생명을 꼭 받아안고 개벽의 세상을 맞듯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아이는 통일된 나라에서 새 세상의 아이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려움과 함께 행복이 오네

김형효 

멀리서 멀리서 오네
하늘에서 오고
바다에서 오고

허공에서도 오고
자랄 틈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이건 오네
온다는 소식이 있어 
기다리는 하루가 가고
그렇게 기다리던 하루가
또 다른 하루를 지나고
또 다른 하루 하루 사이로 지나네
그때마다 아이의 안녕을 기도하네
그때마다 두려움 하나
그때마다 설레임 하나
부디 부디 하면서 하루 하루
그렇게 나의 꿈
우리 부부의 꿈이 살아오네
지금 어디쯤 바람과 바람사이
지금 어디쯤 구름과 구름사이
그래 거기 오고 있지
굳게 굳게 믿으며 세상만사
그렇게 믿으며 삼라만상 
곡예같은 하루 
그런 하루가 오고 가네
천지가 열리듯 다가오는
나의 개벽
천지가 열리듯 다가오는 
우리 부부의 개벽
천둥처럼 봄비처럼 
들판을 푸르게 가로지르며 다가오네
보고잡은 마음 모두 다 품어안고
기다림의 간절함도 모두 다 품어안고
그렇게 오고 있네
그 뒤로 
개벽의 조국
통일강산도 함께 
아이의 꿈을 품고 오네
그랬으면 좋겠네

생명 그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형효 객원편집위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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