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생명과 함께 생각하는 일상
귀가 열린 세상
김형효
완전체 귀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
동화를 읽으며
나도 아이가 되는 시간이다.
아내와 동네한바퀴
참으로 귀하고 귀한 일상이다.
환갑을 넘기고도
귀를 막고 사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
처음 듣는 소리
처음 들리는 소리는
어떤 소리여야할까?
얼마전 식당을 찾은 무슬림 의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머니에 자식
당신들은 여성의 자식
그런데 왜 그리 모질고 모질기만 한가?
오늘 나는 이 시대를 주도하는
이 땅에 사는 이에게 묻고 싶다.
당신도 사람의 자식
당신도 반도에서 살아온 반도의 자식
그런데 왜?
이 반도를 저주하고
이 반도를 더럽히는가?
귀가 열린 세상이라면
따뜻한 마음도 열리는 세상이리라.
그리 믿는 세상이라면
잡다한 세상소리도
거칠고 추악하지는 않을 것을
귀를 열고 내게 다가오는
어린 생명이
얼로 넘친 세상을 맞이했으면
그렇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그렇게 반도를 밝혀주었으면
아이의 세상도 밝아 신명이 넘치련만
아! 아직은,
멀고 먼 귀가 열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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