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하루 종일 눈인지 눈물인지 모를 진눈깨비가 내리는 길을 뚫고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를 찾아 갔다. 작년 9월3일 일본 도쿄 아라카와 강변에서 올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추모 위령제'에서 장영식 사진가가 촬영한 20여점의 사진을 전시하는 열림행사를 보기 위해서 였다. 열림행사는 사뭇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작년 일본에서의 100주기 위령제 국내 보고 행사라고나 할까?
간토대학살은 1923년 일본 간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일본인과 일본 군경이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으로 '조선인들이 테러를 벌이고 있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등 유언비어가 퍼지며 시작되어 조선인 6,600~23,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넋전은 하얀 종이를 사람 모양으로 오려 만든 넋의 상징으로서 간토대학살 100주기 위령제를 위해 희생자를 기리는 6,661장의 넋전을 한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서 일본에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