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은 지는 오래되지만 중요한 신문기사를 따로 두었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읽는 습관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에는 중요한 기사를 스크랩하곤 했었는데, 그 스크랩 기사가 쌓이면 짐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직장을 퇴직한 후에는 스크랩하지 않고 책상 한편에 따로 두었다가 나중에 한 번 더 읽을 기회를 가진다. 인상적인 기사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틈날 때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식이다.

7월 한겨레 기사 중에서, "남과 북 모두 살아보니 '문화통일'이 가장 강력"(2016.7.18일자)이라는 한겨레 기사가 가장 기억 남는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752712.html

탈북 7년차 청년 최성국씨는 문화통일을 꿈꾼다. 지난 5월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코너에서 시작한 <탈북남의 열혈 남한 정착기 - 로동심문> - 신문이 아니라 심문이다 - 이 호평을 받아 이달 초 '베스트 도전'코너로 승격됐다. 그는 이 만화로 첫 탈북자 출신 웹툰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 탈북자 출신 첫 웹툰작가 최성국씨(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그가 연재하는 웹툰에서, 주인공인 탈북자 용철씨의 좌충우돌 남한 체험을 통해 남과 북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 차이를 그리고 있는데, 반응도 좋아 유익하고 '꿀잼'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접근해왔다며, "총칼이 무섭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것은 문화"임을 강조한다. 문화 통일을 위해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문화를 웹툰으로 그려내고 있다.

보수단체가 여는 토론회에도 발제자 등으로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그는 북한 체제뿐 아니라 남한의 진보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는 "과도한 민주주의"라며, "남한 진보운동의 종착점이 지금의 북한 체제가 될 수도 있다"는 그의 견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기사를 읽으며, 한반도의 통일은 베트남식도 아니고 독일방식도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정치군사적인 통일도 아니고 경제적인 통일도 아닌, 문화적 통일에 기반을 둔 통일 방식의 가능성에 대해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성 싶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하니, 문화통일의 꿈으로 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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