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 만들어 낼 것”

흔히 ‘취업난’으로 표현되는 ‘청년문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풀어내야 할 숙제이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볼 때 최근 출간되어 청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꿈을 찾는 음대생’이란 도서는 청년의 눈으로 청년의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헬조선, N포세대, 열정페이 등의 청년 신조어들이 넘쳐흐르고 있는 이 시점에 ‘청년희망’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꿈을 찾는 음대생’의 저자 23세 이서진 작가를 직접 만나 힐링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마케팅, 음악레슨,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만능 여대생의 특별한 일상

▲ 이서진 작가

이서진 작가는 책에서 느꼈던 성숙함과는 다르게 웃음 많고 할 말도 많은 우리 주변의 친근한 여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과 관련 된 인터뷰 질문이 이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뭇 진지한 눈빛을 보이며 이내 프로다운 느낌을 풍기기 시작했다. 현재 활동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책을 낸 뒤로 틈틈이 강연을 하고 있고, 이와는 별개로 운영중인 LSJ컴퍼니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마케팅 관련 업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꼭 해보고 싶었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얼마 전에 정식으로 런칭 되었고, 1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의 연주 레슨을 취미처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음악학원도 운영중이고,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어요. 거기에(웃으며) 학교 수업까지 참석 해야하다보니 나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그녀에게 수익이 도대체 어느 정도 되냐고 솔직히 묻자 이 작가는 “(웃으며)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모든 수익에 대해 계산을 완벽히 하진 못했지만 월 평균 1,000만원 이상은 순수입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통장을 분리해서 모아야 되는 돈과 사용해야 되는 돈을 따로 관리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아직까진 자금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23세 나이에 웬만한 직장인은 꿈도 못 꾸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음대생이 마케팅사업을 하는 이유를 묻자 이 작가는 “불과 몇 년 전 제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모든 정보를 인터넷 포털에서 얻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어요. 반대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포털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때부터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천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개인적으로 저는 지인 영업이나 상품에 대한 추천을 타인에게 먼저 하지 않는 편이예요. 상대방이 정말 제 능력을 인정하고 필요로 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일을 진행하면 서로 신뢰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내 능력을 이용해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사업가로서의 자신의 철학을 들려주었다.

무의미한 숟가락 색깔논란, 사회 재분배 실천의 움직임 활발해지길 기대해

현재 이서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올해로 23살 되는 그녀는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관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상생활 얘기를 나눌 때만큼은 여느 또래 청년들처럼 쾌활함 넘치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하지만 밝은 그녀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사실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일이나 체력문제가 아닌 ‘사람’에 있었어요.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했고, 실제로 한 지인은 온라인에서 저와 관련 된 기사와 콘텐츠 댓글에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다녔다가 들통 나서 직접 사과를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라며 그간 있었던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비방을 당했는지에 대해 묻자 그녀는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수저 색깔과 관련 된 얘기가 많아요. 아버지가 대학교수이시고 어머님이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시다보니 사실 궁핍하게 살거나 하지 않았던 것은 맞거든요. 저도 그런 부분을 부정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조금 억울한 부분은 있습니다”라며 “성인이 되고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적이 없어요. 생활비나 학비는 알바와 레슨을 통해 충당했고 지금 하는 사업도 제가 스스로 노력해서 번 돈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요즘시대에 진심으로 우리 사회에 활발한 자원의 재분배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개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인의 도움 없이 성공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어떤 형태로든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낸 이유 또한 제가 도전하면서 겪었던 고충, 노하우 등을 공개함으로써 무언가를 시작하는 분들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근데 이런 개인적인 신념들까지 제가 여유 있게 자라왔다는 이유 하나로 비난당하는 것은 다소 서운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녀는 “물론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저 또한 사업이나 다른 활동에 대해 제약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인정해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애당초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편히 살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꼭 제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둬서 많은 분들게 도움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이서진 작가 같은 의식 있는 젊은이들의 등장은 분명 반가워해야 될 일이었다.

 

가장 큰 힘은 도전하고자 했던 의지, 그리고 추진력

이 작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미팅퀸’으로 불릴 만큼 최근까지도 많은 미팅을 참석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남자 만나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정작 이서진 작가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다는 반응이었다. 이 작가는 “제 생각에도 미팅을 정말 많이 하고 다녔어요. 이성을 만나는데 재미를 느낀 적도 있지만 사실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알아가면서 생겨나는 간접경험들을 제 안에 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웃으며)사람들은 미팅이라는 것을 단순히 이성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 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처음 만난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행동했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 들고 내가 어떻게 행동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게 사업을 하는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대에 다니기 때문에 여러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이성을 만나봐야 사람을 보는 눈이 길러진다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만난 것도 있습니다”라며 생각을 얘기했다. 이처럼 그녀는 생각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직접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돌적인 추진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현재 진행중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만 봐도 이런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는데, 어느 날 친구와 꿈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자신의 꿈이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라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그 날 부로 친구를 대신해 지휘자 섭외 및 홍보물 등을 직접 제작하는 등 1주일 만에 오케스트라단을 완성시켜 친구에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무엇을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했다는 당찬 ‘이서진’식의 사례였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그녀는 향후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마케팅 사업 등을 통해 10억의 수익을 거두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도전과 추진력은 그녀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임이 분명해보였다.

스스로 불행한 사람에게 긍정의 씨앗 퍼뜨리고 싶어

음대생인 그녀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다. 이를 통해 현재도 약 10여명의 학생들의 개인레슨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면 광교신도시에 레슨을 하러 갈 만큼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단순히 수입원을 벗어나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작가는 최근 3개월 만에 수능 9등급의 학생을 음악인으로 재탄생시키며 흔히 말하는 ‘인서울’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이 작가는 “사실 해당 학생의 경우 레슨을 맡을 때 저희 집에서조차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대학 진학은 해당 학생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인데 굳이 책임지려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분위기였죠. 학생을 믿고 싶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하는 레슨 횟수와 관계없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계속 학생을 지도했습니다. 연주회로 인해 베이징에 다녀온 날도 캐리어를 그대로 들고 그 학생 집으로 레슨을 하러 갈 정도였으니 이미 저에겐 ‘일’로써의 레슨이 아니었던 것이죠. 결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행복한 것도 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나로 인해 남의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 얼마나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인지에 대해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녀는 향후에도 우울증이나 자살하려는 사람을 방지할 수 있는 캠페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썩히지 않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공감 멀티테이너 이서진 작가. 앞으로도 그녀의 앞날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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