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제18회 춘추미술상을 수상한 한국화가 권희연 (52세)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의 개인전이 열렸다.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그녀는 실재하는 자연의 세계에서 지표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풀의 기호들을 빌려, 나와 우리의 모습을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펼쳐왔다.
화면 속 자연스레 흐르는 물은 단색으로 표현되어 하나의 배경을 만든다. 구체적인 풍경이 아님에도 넓은 의미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자연의 이치와 섭리가 인간의 삶 속에서 소통되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의 발표 전시회에서 보여준 작가의 작품 주제는 '낮은 곳'의 삶을 다루는 것으로 일관해 왔다. '낮은 곳'은 대체로 고단한 삶을 사는 하층민들의 터전이다. 이 터전에서 시작하여 우거진 숲을 거쳐. 최근의 풀밭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표현기법에서 한국화 기법을 쓴다. 켄버스에 황토 등의 밑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서 올린 후 천연연료 석재와 분재로 채색을 하면서 우리의 전통 화맥을 잇는다. 또한 현대적 변용를 위한 모색도 꾸준히 하면서 그 나름의 차별성을 갖는다. 이 전시는 '생-낮은곳', '자연-낮은곳', '광야-낮은곳', 시리즈 작품 40점이 출품되고 있다.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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