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백기완 선생님의 글이 촛불 광장에 울려퍼졌다.

아 한바탕 몰아쳐봐

▲ 백기완선생님의 글

 

 아 한바탕 몰아쳐봐    

                                 백기완

새벽이 터와도 앞이 콱콱 말혔다. 그래서 한사코 촛불을 들어

박근혜의 그 더러운 볌죄누더기를 까밝혀 왔는데

뭐라고 나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나는 다시 촛불을 따라가며 혼자 웅얼댔다 이건

촛불을 짓이가는 박근혜의 터무니 없는 반란이다

아니 사기와 협잡 그 끔직한 유신잔재의 총동원령이라

나도 모르게 촛불을 바싹 들어 올리는데

이죽대는 이가 없진 않았다 저건 박근혜의 무자비한

융단폭격인데 그따위 촛불이나 갖고 되겠느냔다 이때

나는 어째서 내속의 햇불을 못보느냐고 따지진 않았다

그냥 죽자하고  따라가며 혼자 웅질댔다

이싸움이 어떤 싸움인줄 아는가

이것은 사람잡는 끔직한 반목숨과 참목숨의 맞짱이요

 

편집: 양성숙 부에디터

권용동 주주통신원  kownyong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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