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건축가 김0수(50세)씨는 창간주주다.

▶ 언제 주주가 되었나?

부모님께서 대학생 시절 4.19 혁명의 한가운데 계셨다. 1987년 6.10항쟁 때 자식들이 길거리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겪었던 시대를 다시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에 <한겨레>가 창간된다고 할 때 자식들에게 ‘민주주의 완성과 친일청산’이라는 뜻을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자식 4명 모두 창간주주로 만들었다.

주총에는 처음 참석했다. 예전엔 <한겨레> 뿐만 아니라 <한겨레21>도 보았다. <한겨레21>을 보면 민족문제연구소에 일정 기금을 후원해준다고 해서 보았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실망했기 때문에 안보고 있다.

▶ 한겨레를 평가하자면?

한겨레의 논조는 초기에 비해서 많이 후퇴했다고 본다. 노무현 정권 말기부터 <한겨레>가 우왕좌왕하기 시작해서 이명박 정권 초기에도 갈피를 못 잡았다. 야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왜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 잘잘못을 정확히 따지는 객관적 평가를 하지 못했다. 객관성을 잃은 논조는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모씨의 칼럼은 아주 모호하게 쓴다. 잘잘못을 분명하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고치면 좋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쓴다. 얼마 전에는 박근혜에게 사정하는 투의 칼럼을 써서 <한겨레>에 전화해서 그 칼럼 내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 수개표, 댓글조사 등에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은 대권주자에 대한 의혹도 팩트 체크하지 않는다. ‘저러다 다른 데서 터트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된다. 이런 생각 때문에 <한겨레>가 과연 정론지인지 의구심이 든다. 조중동의 반대급부로 자리보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한겨레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겨레는 소수나 약자를 대변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다수의 흐름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의 자유와 인권을 이야기 하면서 호남차별이나 여성인권은 오히려 잘 다루지 않는다. 특히 호남차별 등 다수가 겪은 대중 차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한다.

또 한 가지는 국제뉴스를 보완했으면 하는 거다. 다른 외국의 진보언론과 연대를 모색해서 그들의 목소리도 듣고 우리의 목소리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한국사회는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통합적으로 문제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는 어떤 문제를 볼 때 개별적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면 ‘생산인구가 준다’ 라는 문제도 ‘출산율을 늘린다’라는 단순하고 부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만약 출산율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고립된다. 하지만 통합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면 그 문제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인구 부족은 보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전 세계 최고인데 인구가 준다면 생활 및 거주환경이 보다 쾌적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쌓인 자본이 사회에 환원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생산인구가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는 ‘생산인구 부족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기존 인구의 지속적인 교육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렇게 통합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접근했으면 좋겠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쏟아낸 많은 말을 다 이해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풍부하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해되지 못한 부분은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겨레:온’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기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디 그녀가 자신이 갖고 있는 통합적 생각을 ‘한겨레:온’에 쏟아 내주었으면 한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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