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드배치,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의 생각은?

사드배치의 어두운 영향력 염영옥 대학생기자l승인2017.04.09l수정2017.04.2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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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과 한국 간 제일 큰 정치 이슈는 사드배치이다. 한국 정부가 롯데 골프장 부지에 사드배치를 하겠다고 발표한 후 중국 정부 및 중국 인민들은 강한 반발을 했다. 곧바로 중국은 한국 정부에 대해 문화, 경제 제재를 가했고, 중국 인민들은 롯데상품 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벌였다. 한.중 수교 후 두 나라 사이에 많은 교역이 이루워졌고 또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여행관광객 유입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사드배치로 인한 경제제재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중국도 손해 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가 간의 갈등이 생기면 제일 힘든 사람은 일반 국민이다. 그래서 사드배치의 어두운 상황 속에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인터뷰해봤다.

중국 베이징 총인구는 약 2100만. 이 중 0.5%는 한국 사람이다. 이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국 인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 한국인 대부분이 베이징 동북쪽에 있는 왕징이라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베이징의 한국성이라고 불린다.

왕징에서 20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박제영 씨는 중국 삼동성 모 대학의 교수다. 베이징에서 상동성으로 출근하고 강의를 마치고 KTX를 타고 베이징으로 돌아온다. KTX를 타고 오는 동안 “안전하게 잘 돌아갔어?” “괜찮았어요? 집에 잘 돌아갔어요?”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중국인 친구로부터 온다. 한중관계가 나빠지면서 중국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걱정하는 것이다.

 

 박제영 씨는 택시를 타려고 하면 기사님이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물어본다. 일본 사람이면 다 거절하고 한국 사람이면 승차 거부를 하지 않고 태워준다.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진지하게 한중관계에 대해 물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중국 친구들이 저한테 한국뉴스를 공유하면서 이 뉴스는 사실이냐고 물어볼 때 가장 난처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터넷 폭민들이 만든 허위 보도이다. 중국 국민들이 그런 뉴스를 보고 화가 나지 않겠는가. 한국인인 내가 봐도 분통이 터진다. 한국에서 왜 자꾸 허위 보도가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중국 국민들이 허위 보도를 접하고 한국에 대해 오해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한중관계를 유지하려면 인터넷상의 떠도는 허위보도를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중국인이 한국 사람에게 편견을 갖고 오해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물론 한국 사람도 중국인에게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중국을 좋아해서 20년 전 중국에 유학을 오게 되었다. 여기에서 생활한지 언 20년이 넘고 보니 나는 지금 중국을 떠나 살 수 없다. 내 인맥, 가치관, 사회에 대한 생각 등 모두 다 중국에서 형성되었다, 나는 내 국가인  한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중국을 떠날 수 없다.

지금 중국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갖고 있지만  나의 중국 친구들은 나를 열심히 보호해 주고 있다. 나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이다. 정부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친구들도 다 이해하고 있어 나한테 직접적으로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제일 감동적인 것은 이런 민감한 시기에 내 주변 중국 사람들 모두 수련한 사람처럼 인내심을 갖고 나를 도와주고 있다. 우리 집 가정부가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 실수로 컵을 건드리면 조심스럽게 몸짓으로 나한테 화가 나는지 물어본다. 가정부는 우리 집에서 매일 2시간씩 일을 한다. 나를 도와주려고 근무 시간을 넘기는 때도 많다. 그런데도 여태껏 소소하게 따진 적이 없다. 이런 친절한 중국 사람을 한국에서는 별로 볼 수 없었다.

사드문제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난 평범한 시민이고 친구랑 잘 지내고 있으며 학생들도 나를 많이 따르고 존경한다. 나에겐 이것만이 중요하다. 국가끼리의 갈등에 큰 관심은 없다. 내 국가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정부의 뜻을 바꿀 순 없다. 만약 소원이 하나 있다면 바로 한중 양국이 오래오래 우호 수교를 하는 것이다."

 

구지원 씨는 중국 모 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강의할 때 소녀시대 동영상, 한국 예능프로그램 등을 학생들에게 자주 보여준다. 나도 학생들이랑 같이 동영상을 본다. 그리고 나도 학생들이랑 함께 한국 사람을 조롱한다. 또 나는 학생들에게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쳐 말해준다. 그리고 한국의 사회 경쟁구조 속 외모지상주의가 크게 자리잡혀서 한국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성형시술을 하는 것도 얘기한다. 내가 그냥 다 사실을 거르지 않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베이징 왕징에 가서는 한국 동포들에게 중국 문화, 사회, 역사에 대해 얘기한다. 한중 양국 다 진실을 잘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이러한 과정들이 매우 필요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려면 양국의 문화를 잘 알고 상호의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생활한 지 채 5년도 안 된 사람은 ‘나 중국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10년 넘은 사람은 ‘중국이 너무 커서 난 중국을 잘 알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반면 중국서 10년 이상 생활한 사람은 ‘나 중국을 하나도 모르는 것 같다’라는 말한다.”

 

김민지 씨는 베이징 왕징에서 한국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요즘 사드 배치 논란 때문에 가게 고객이 많이 감소했다.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도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것은 다행이다. 그들은 내가 보통의 한국 시민일 뿐 국가정치 관련 일들에 대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을 잘 이해해준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문화, 심리, 감정 소통의 방법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많지 않아 더욱 쉽게 친해질 수 있다. 국가 갈등으로 양국 국민의 우정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간 감정이 한번 크게 다치면 그 영향이 오래가는 것이다.”

4월의 왕징, 저녁 8시, 한국 불고기 음식점에서 순서표를 받고 기다리는 중국인 고객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 사천 훠궈점 입구에서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한국인 임산부가 중국 친구와 인사하고 있다. 매점 옆에 중년 남자가 서넛이 있고 같이 담배를 피우면서 영어와 한국어를 조금씩 섞어가며 중국어로 얘기하고 있다. 춥지만 어쨌든 따뜻한 모습의 봄밤이다.

사드배치의 어두운 영향 하의 중국 왕징의 풍경이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마음이 따뜻하다. 불안한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 이 순간 다른 건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지금 이곳은 이대로 평온하고 화목하니까...

 

(인터뷰 대상자의 요구를 받아서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편집 : 천예은 객원편집위원

염영옥 대학생기자  lymiss2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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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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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7-09-20 08:53:00

    우리가 우리 땅 지키려고 칼든건데 뭐, 꼽냐?신고 | 삭제

    • 김진표 2017-04-09 19:19:42

      타지생활하면 이런저런 걱정되는 것도 많이 생기고 눈치보게되는 일도 많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저도 중국에서 살아보기도 했고 , 20년전부터 30여개 도시를 다녀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중국인 친구들이나 이웃들은 매우 친절하고 우호적이었다는 것이지요. 당당하고 꿋꿋하게 지내세요 ^^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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