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맥주들이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에 가면 500ml 맥주 캔 4개를 만원에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형 마트 또한 수입맥주의 인기에 뒷받침하듯 저렴한 가격과 여러 가지 프로모션으로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 대형 마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용잔 기획 세트

 그에 따라 맥주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맥주 전용 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맥주를 맥주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눈에 보기 좋은 잔의 형태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는 말도 있듯이 맥주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예쁘고 멋진 형태의 맥주잔 디자인을 오랜 연구 끝에 제작 해오고 있다. 또한 잔에 따라 마셔야 그 맥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깔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맥주의 향 전달이다.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맥주 또한 각각의 맥주마다 고유의 풍부한 향이 있다. 그 향을 최대한 살려주는 역할을 전용맥주잔이 톡톡히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입안에서의 촉감이다. 맥주를 캔으로 마시는 것과 잔에 따라 먹는 것의 목 넘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각각의 맥주가 가진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맥주잔의 디자인을 통해서 최상의 촉감을 찾아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맥주는 맥주잔에 따라야 적당한 거품이 생긴다. 맥주 위의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접촉해서 산화 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맥주 위에는 어느 정도의 거품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기반으로 각 맥주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맥주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맥주 전용 잔을 만든다.

맥주잔의 모양을 몇 가지 살펴보자면 파인트형, 고블릿형, 플루트형, 머그형, 튤립형 등이 있다. 파인트형은 손잡이가 없고 입구가 크다. 입구가 넓어 향이 쉽게 퍼지고 거품의 풍성함이 오래 유지된다. 보관이 용이해서 보통의 팝 에서 많이 이용 된다. 탄산이 많은 라거 맥주에 잘 어울리는 잔의 형태이다.

 고블릿형은 둥근 형태의 잔에 받침이 달렸다. 잔 아래를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인데 손의 온도가 맥주의 온도를 높여 향이 퍼지는 것을 돕기 때문에 향이 섬세하고 맛이 진한 고급 에일 맥주에 어울린다. 대표적으로 벨기에 맥주인 레페맥주가 있다.

 플루트형은 잔이 가늘고 길며 탄산이 빨리 빠져나가는것을 막는다. 안에서 터지는 기포가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맥주를 따랐을 때 맥주가 가장 예쁘게 보이는 맥주잔의 형태이다.

 한번에 많이 마실수 있는 머그잔은 우리가 호프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잔이다. 잔이 두껍기 때문에 건배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잔이다. 잔의 입구가 넓어 한번에 많은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손잡이가 달려있어 맥주의 시원한 상태를 길게 유지 해준다.

 S라인을 연상케 하는 튤립형은 잔의 입구는 오목하고 몸통은 넓다. 그래서 맥주를 따를 때 잔 안에서 두꺼움 거품층이 형성 됀다. 벨기에 맥주 듀벨이 대표적이다.

 평소 집에서 즐겨 마시는 맥주가 있다면 전용맥주잔 몇 개 정도는 수집하는 것을 추천한다. 맥주잔을 하나하나 모으다 보면 맥주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선반에 놓여져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맥주잔을 바라보는 당신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홍승우 주주통신원  woo78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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