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확

4백원의 확장성 이미진 객원편집위원l승인2017.06.06l수정2017.06.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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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부터 채소를 다듬은 겉잎과 과일 껍질 등을 자그만 꽃밭 공터에 버렸다. 하찮은 것들이 시나브로 거름이 되었으면 바랐다.

▲ 이 소소한 기쁨

봄에 고추모종을 사다 심었다. 일반고추는 한 포기에 4백원, 청양고추는 5백원을 주고 샀다. 열 다섯 포기 중 두 포기는 사는 일이 성가신 지 말라죽었다. 대궁이 제법 튼실하고 가지가 유난히 많이 뻗는다. 음식물 거름은 아름다운 순환이다.  

▲ 벌레를 죽이는 건 승리인가...

오늘 아침 우편함에서 신문을 가지고 들어오며 첫 수확으로 네 개를 땄다. 비료나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새 이파리는 벌레들이 마구 갉아먹는다. 며칠 째 잡았더니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잎이 한 시름 놓는 하루다.

▲ 참 조졸한 아침

아침이어서 간단히 밥을 물에 말아 풋고추의 맛을 고스란히 느꼈다. 아주 조그만 청양고추는 상상 외로 야물게 매웠다.

▲ 저 작은 고추의 위력에 항복

결국 한 개 밖에 못 먹고 하나는 남겼다. 매운 걸 무척 즐기는 나에게도 폭력적인 맛이어서 된통 한 대 얻어맞은 듯 얼얼했다. 한참 동안 각성제 같은 청양고추의 위력에 허덕였지만 나는 매운 맛의 중독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편집: 양성숙 부에디터     

이미진 객원편집위원  lmijin04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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